[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트럼프, 중국과 '적당히' 합의하나

입력 2019-02-13 07:38   수정 2019-03-04 00:00


1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급등했습니다. △미중 무역전쟁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내통 의혹 등 3대 문제에서 모두 진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S&P500 지수는 34.93포인트(1.29%) 오른 2,744.73으로 마감돼 10주만에 다시 200일 이동평균선을 넘었습니다.

S&P500지수는 올들어 벌써 9.48%나 올랐습니다. 연초 상승폭으로는 1991년 이후 28년만에 가장 높습니다.

①미중 무역전쟁 합의 가능성↑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중 양국이 진행중인 베이징 차관급 무역협상에서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활발히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서로 양보를 통해 의견차를 줄인 뒤 14~15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참여하는 고위급 협상을 거쳐 초안을 마련한 뒤 정상회담을 진행할 계획이라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을 조만간 만나길 원한다. 양측이 협상 타결에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이 합의하길 매우 원한다. 일이 잘 풀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양국이 합의에 근접하면 3월1일 협상 시한을 조금 연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내키지는 않지만” 200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25%로 올리지 않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적당한’ 수준에서 합의를 서두르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를 막으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유명 헤지펀드 헤이먼캐피털의 카일 배스 창립자는 지난 11일 블룸버그통신에 칼럼을 내고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쉬운 길을 택하지말라”(Don't take easy way out with china)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중국 경제가 산업생산, 소매판매, 투자 등 모든 면에서 급격히 흔들리고 있고 과다한 부채로 금융시스템도 불안한 상황”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이런 레버리지를 완전히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3월 1일 이후 추가 관세를 때려 더 많은 레버리지를 확보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는 “중국은 지난 20년간 기술 도둑질을 해왔고 아무런 약속도 지키지 않은 만큼 무역전쟁을 끝내지 말고 중국의 행동에 영구적 변화가 있을 때까지 밀어부쳐야한다”며 “이런 기회를 낭비하는 건 미국뿐 아니라 서구의 재앙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의견은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국장, 그리고 CIA 등 정보기관 의견과 비슷합니다.

월가 일부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조바심 때문에 빨리 합의하려하자 이른바 딥스테이트(Deep State)가 본격적으로 방해 혹은 말리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합니다.


②셧다운 중단

전날 미 의회는 연방정부 셧다운을 막기 위해 합의안을 마련했습니다. 장벽 예산으로 13억7500만달러을 확보해주기로 합의한 겁니다.

마지막 관건은 고집스런 트럼프 대통령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복하지 않다”면서도 “셧다운을 다시 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 말했습니다.

③러시아 내통…탄핵 시도 없을 듯

NBC 뉴스는 이날 상원 정보위원회가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의 내통에 대한 직접적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상원 정보위원회는 거의 2년간 러시아 내통 의혹에 대해 조사해온 ‘초당적’ 기구입니다.

공화당 소속 리처드 버 상원의원은 지난 11일 “우리가 가진 사실을 근거로 보고서를 쓴다면 트럼프 캠페인과 러시아의 공모가 있었음을 암시하는 내용은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관건은 민주당입니다. NBC는 이날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수사관이 “‘공모하자’고 한 그런 직접적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위원회의 민주당측 마크 워너 상원의원은 NBC 뉴스에 “버 위원장의 증거를 묘사하는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스스로는 평가하는 걸 거부했습니다. 워너 의원은 “미 역사상 캠프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러시아와 유대관계를 맺었던 적은 없었다”면서도 “나는 어떤 결론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월가에서는 이달 말 로버트 뮬러 특검이 조사 결과를 발표하더라도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그런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과 보고가 가까워지면서 최근 그런 움직임이 확연히 줄었습니다. 뚜렷한 증거가 없기 때문이겠지요.

만약 △미중 무역전쟁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내통 의혹 등 이 세 가지 문제가 해결된다면 미 증시는 분명히 한결 가볍게 움직일 겁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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