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품과 품질·성능 비슷
[ 임동률 기자 ] 전북 군산시의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창원금속공업(대표 이종선)이 싼타페와 그랜저 등 국산차의 대체부품(인증품) 출시를 본격화한다. 한국GM 군산공장의 1차 협력업체였던 이 회사는 지난해 GM공장 폐쇄로 폐업 위기를 맞자 사업영역을 전환해 국산차 1호 대체부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창원금속공업은 현대자동차 싼타페 TM의 좌우 펜더 인증품을 순정품 가격(각 12만8000원)의 65% 수준인 7만4000원에 출시한다고 13일 발표했다. 이종선 대표는 “자동차 바퀴를 덮는 펜더는 소비자들이 자주 교환하는 외장부품”이라며 “대체부품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해 싼타페TM 펜더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 대체부품은 보험개발원 산하 자동차기술연구소의 물성시험(육안검사, 부품두께, 인장강도 등) 등 9개 항목에서 순정부품과 품질·성능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한국자동차부품협회로부터 ‘국산차 1호 대체부품 인증서’를 받았다.
국토교통부는 2015년 1월 대체부품 인증제를 도입했지만 1호 대체부품이 나온 것은 4년 만이다. 개발비를 직접 투자해야 해 중소기업에는 진입장벽이 높았다. 창원금속공업은 펜더 도면이 없어 순정품을 구매한 뒤 역설계를 거쳐 부품을 제조했고, 20억원을 투자해 대체부품을 위한 자체 금형도 만들었다.
이 회사는 대체부품 출시로 올해 10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이 대표는 “국산차 2호 대체부품이 될 현대차 그랜저IG 펜더를 다음달 출시 목표로 성능시험을 하고 있다”며 “그랜저용 범퍼와 쏘나타용 범퍼 등 다른 대체부품 개발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군산=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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