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수 증가 1.9만명 그쳐
[ 이태훈 기자 ] 지난 1월 실업자가 122만 명을 넘었다. 외환위기 충격이 이어지던 2000년 당시와 비슷한 규모다. 취업자 수는 1만9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해 정부 목표치(월평균 15만 명 증가)의 13%에 불과하다. 최저임금 10.9% 추가 인상이 적용된 새해 첫 달 고용지표부터 ‘참사’ 수준의 결과가 나오자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19년 1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실업자는 122만4000명으로 1월 기준으로 19년 만에 최대였다. 실업률은 4.5%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5.0%) 후 가장 높았다. 취업자 증가폭(전년 동기 대비)은 1만9000명으로 작년 8월(3000명) 후 5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제조업 취업자는 17만 명 줄어 전체 산업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반도체 수출 감소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자동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 도·소매업(-6만7000명), 숙박·음식점업(-4만 명) 등에서도 일자리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 두 업종의 취업자는 2017년 12월 이후 14개월째 마이너스다. 정부가 ‘고용의 질이 개선되고 있다’는 근거로 들었던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도 4만9000명 줄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최저임금이 16.4% 오르며 고용이 악화된 게 ‘1차 쇼크’라고 한다면 올해 최저임금이 10.9% 추가 인상된 뒤 처음 발표된 1월 고용지표는 ‘2차 쇼크’의 시작”이라며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자동화 등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고용 악화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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