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부진 털어내는 패션株…실적도 주가도 '봄이 오나 봄'

입력 2019-02-1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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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 주가 이달 36% 급등
한세실업·휠라코리아도 강세



[ 강영연 기자 ] 예상보다 춥지 않은 겨울 날씨에 주춤하던 패션 기업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올해부터 업황이 나아질 것이란 기대와 주가 조정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4일 F&F는 3200원(5.84%) 오른 5만8000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서만 36.31% 올랐다. 휠라코리아(5.89%), 한세실업(9.89%), 태평양물산(6.07%), 영원무역(1.92%) 등도 이날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에 부합한 가운데 올해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F&F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6% 줄었다. 따뜻한 겨울 날씨 탓에 ‘디스커버리’ 롱패딩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9월 10만원대였던 주가는 지난달 3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올 들어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지난 1월 MLB에서 나온 운동화 ‘빅볼청키’가 일곱 번째 재생산에 들어갈 정도로 인기를 얻으며 후속 신제품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휠라코리아의 올해 영업이익은 40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5.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의 선전이 기대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휠라코리아의 중국 시장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7.3%에서 올 1분기 9.8%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반면 주가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은 높아졌다. 휠라코리아의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13.04배로, 주요 글로벌 스포츠의류 8개사 평균(24배)보다 낮다.

한세실업, 영원무역 등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 업황 개선도 기대된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만 업체인 마카롯의 1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9% 증가했다”며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소비가 살아나 관련 기업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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