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욱 기자 ] 일본이 지난해 잇따른 지진·태풍 등 자연재해로 큰 피해를 입었음에도 경제성장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내각부는 14일 지난해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0.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012년 이후 7년 연속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엔 각종 자연재해의 직격탄을 맞았던 1분기와 3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했지만 4분기에 실질 GDP가 전기 대비 0.3%(연율 환산 1.4%)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일본의 명목 GDP는 548조엔(약 5550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명목 GDP 증가율은 0.6%였다.
잇따른 자연재해로 위축됐던 개인 소비가 되살아나면서 내수가 전체 GDP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모테기 도시미쓰 경제재생장관은 “내수 증가에 힘입어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은 지난해 초 간토지역의 이례적인 폭설로 적잖은 피해를 봤고 7~9월에는 홋카이도 지진과 간사이지역을 강타한 태풍으로 간사이국제공항이 일시 폐쇄되는 등 경제적 타격이 작지 않았다. 하지만 4분기 들어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가 전기 대비 0.6% 증가하면서 회복세를 주도했다. 음식업과 숙박업, 항공·레저 관련 분야 소비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자동차 판매도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 일본의 수출은 전기 대비 0.9%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소폭 늘었지만 반도체 관련 장비 등 정보기술(IT) 분야 수출은 감소했다. 미와 다카시 노무라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수출 증가세가 기대에 못 미쳤다”고 지적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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