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급식비나 현장학습비 등을 납입하던 스쿨뱅킹 계좌, 군대 급여통장으로 쓰던 나라사랑카드 계좌, 대출이자 자동이체 계좌…’
주거래 계좌가 아닌 별도 목적으로 잠시 개설했다가 수 년간 방치된 채 고객들이 찾아가지 않고 있는 휴면예금 및 보험금은 1조4000억원(작년 8월말 기준)에 달한다. 계좌수는 2394만8000좌에 이른다. 이같이 잠자고 있는 돈을 이달말까지 고객들이 찾아가지 않으면 이 자금은 서민금융진흥원에 출연된다.
은행들은 일정기간이 지난 휴면예금을 서민금융진흥원에 출연해 서민 및 취약계층의 대출 지원금으로 쓰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16개 은행의 휴면계좌에 있는 예금을 ‘서민의 금융생활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달 중 서민금융진흥원에 출연금으로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출연되는 건 2018년분이다. 은행권 ‘휴면예금’ 가운데 2017년 서민금융지원에 출연한 금액은 2860억원에 달했다.
휴면예금으로 분류되는 기준은 정기예금과 자유입출금식(보통) 예금이 다르다. 정기예금은 예금 만기일 이후 5년이 지나도록 거래가 없으면 휴면예금으로 구분된다. 자유입출금식예금은 고객이 마지막으로 거래한 날짜로부터 10년이 지나야 휴면예금으로 분류된다. 거래가 없어도 은행이 5년간 이자를 넣어주기 때문이다.
내가 보유한 휴면예금과 휴면보험금은 온·오프라인(은행 영업점)에서 쉽게 조회해 볼 수 있다. 금융감독원의 ‘파인’이나 은행연합회의 ‘휴면예금 통합조회 시스템’, 서민금융진흥원의 ‘휴면예금 찾아줌’ 서비스를 이용하면 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 우체국, 예금보험공사, 서민금융진흥원까지 각 업권별로 온라인으로 내가 가진 휴면계좌를 한 번에 조회 및 신청할 수 있다.
매해 2월 중 출연되는 휴면예금 및 보험금은 서민금융진흥원이 휴면예금관리계정으로 별도 분류해서 대출기금으로 활용한다. 2017년 말 기준 예금 및 보험금 출연액은 4257억원으로 집계됐다.
휴면예금과 보험금이 이미 서민금융진흥원에 출연되더라도 고객 확인을 거쳐 다시 돌려받을 수 있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작년 12월 선보인 ‘휴면예금 찾아줌’ 사이트에서 출연여부를 알려준다. 또 해당 금액이 30만원 이하면 온라인 신청 절차를 거쳐 돌려받을 수 있고, 그 이상은 해당 금융사에 별도 요청해서 돌려받으면 된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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