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삼성에도 좋은 기회"

입력 2019-02-15 17:10  

진교영 삼성전자 사장 "반도체 생태계 확대…사업환경 더 좋아질 것"

진 사장, 반도체산업협회장 선출
"반도체는 적기 투자가 관건
정부의 관심과 지원 필요…협회도 적극적으로 돕겠다"



[ 좌동욱 기자 ]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신임 회장으로 뽑힌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이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경기 용인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산업집적지)’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간 반도체 기업들로 구성된 한국반도체산업협회도 차세대 반도체 기술과 국내 반도체산업 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해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진 회장은 15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9년 반도체산업협회 정기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11대 협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022년 2월 말까지 3년이다.

진 회장은 취임사에서 “반도체산업은 무엇보다 적기 투자가 경쟁력 확보에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 기업의 시설투자가 적절한 시기에 집행될 수 있도록 정부와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정책적 지원을 이끌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반도체업계 현안으로 부상한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가 제때 조성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진 회장은 ‘SK하이닉스가 용인에 반도체 공장을 세우면 삼성전자가 인력을 빼앗길 우려가 있다’는 기자들의 지적에 대해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경쟁사뿐만 아니라 반도체산업과 관련된 여러 협력사들이 함께 입주하게 돼 우리(삼성전자)에게도 유리한 사업 환경이 조성된다”고 했다. 이어 “삼성에도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용인에 대규모 반도체 라인을 조성하는 게 삼성에 나쁘지 않다는 의미다.

SK하이닉스가 공장 부지로 검토하는 용인 원삼면 일대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있는 평택·화성·기흥으로부터 반경 50㎞ 이내다. SK하이닉스도 용인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SK하이닉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이석희 사장은 “기업 경쟁력과 생태계 강화 등 두 가지 요인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곳을 (반도체 공장 투자 지역으로)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전문가들은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 지역으로 거론됐던 지역 중 용인 입지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서울과 가까워 고급 인재를 유치하기가 쉽고, 인근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자리 잡아 산업 집중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다.

반도체산업협회도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반도체 클러스터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 사업 비전을 ‘지속적 산업발전을 위한 생태계 구축’으로 정하고 실행 방안으로 △회원사 간 강한 연대를 통한 산업생태계 강화 △미래 시장의 선제적 대응을 통한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산업 현장 추구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진 회장은 “시스템반도체, 반도체 장비, 부품, 소재 등 반도체산업 전 분야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회원사 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통해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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