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쇄신의지 반영한 듯
[ 박상용 기자 ] 현대제철이 공석인 사장직에 안동일 전 포스코 부사장(사진)을 영입한다. 포스코 출신이 현대제철 사장급으로 자리를 옮긴 건 처음이다. 국내 1위 철강업체인 포스코 출신의 철강 전문가를 영입해 현대제철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제철 생산·기술부문담당 사장 직책을 신설하고 안 신임 사장을 선임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이로써 김용환 부회장이 전략기획 분야를, 안 사장이 생산기술 분야를 전담하게 된다. 강학서 전 현대제철 사장이 지난해 12월 현대자동차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고문으로 물러난 뒤 2개월째 사장 자리는 공석이었다. 업계에선 이번 인사가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의 쇄신 의지를 담은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안 사장에 대해 “포스코 광양제철소장, 포항제철소장을 거친 제철 설비 및 생산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대제철의 당진제철소를 비롯해 생산, 연구개발, 기술품질, 특수강부문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철강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을 극복하는 동시에 기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안 사장은 부산대 생산기계공학과를 나와 1984년 포항종합제철(현 포스코)에 입사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설비기술부장, 광양제철소 설비담당 부소장을 거쳐 양대 제철소 소장을 맡았다. 지난해 포스코 베트남 SS비나 법인장에서 물러나 최근까지 포스코 자문역을 맡았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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