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 개최지인 베트남 하노이에 16일 도착했다.
김창선 부장은 이날 오전 10시 45분께(현지시간) 중국 광저우 발 중국 남방항공편으로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 도착했다.
김 부장은 의전, 경호 등 각 분야 책임자 11명과 함께 전날 오후 평양발 중국 국제항공편으로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해 광저우로 이동, 현지에서 1박하고 하노이로 향했다.
김 부장은 김 위원장의 집사 격으로 의전 등을 총괄한다. 그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같은 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의전 실무자로 활약했다.
김 부장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개최 보름 전인 5월 28일 싱가포르에 먼저 들어가 김 위원장이 머물 숙소와 협상 장소 등을 둘러보고, 미국 실무팀과 열흘가량 의전 협의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도 오는 27∼28일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하노이에 계속 머물면서 미국 측과 의전에 관한 실무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이번 주말 한 팀이 아시아에 파견될 것이라고 말해 이르면 17일부터 막판 북미 실무조율이 시작될 전망이다.
특히 김 부장의 협상 파트너로 알려진 대니얼 월시 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지난 15일 하노이에 도착해 짐을 풀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월시 부비서실장 외에도 미국 측 정상회담 선발대가 하노이에 속속 들어와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 유력한 JW메리어트 호텔 등 숙소와 경호 준비 상황 등을 체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도 지난 6~8일 평양 실무협상에 이어 하노이에서 조만간 추가 협상을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
1차 북미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의전과 의제 협상이 투트랙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김 부장은 이와 함께 2차 북미정상회담에 이어 곧바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한 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과 관련해 현장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한 베트남 정부와의 의견 조율은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이 지난 12∼14일 북한을 공식 방문했을 때 사실상 끝냈기 때문에 최종 점검 성격이 될 전망이다.
김 부장이 하노이 도착해 가장 먼저 한 일도 베트남 정부 게스트하우스로 이동, 오찬을 한 뒤 곧바로 베트남 외교부의 마이 프억 중 의전국장, 팜 사오 마이 동북아국장, 레 티 투 항 대변인과 공안부 관계자 등 방북단을 다시 만난 것이다.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을 앞두고 세세한 부분까지 체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 부장은 이어 5성급인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과 멜리아 호텔, 인터콘티넨털 웨스트레이크 호텔을 잇달아 방문해 숙박 시설 등을 둘러보며 호텔 관계자로부터 브리핑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 호텔 3곳 가운데 한 곳이 김 위원장의 숙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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