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I·5G·바이오·전장부품에 내년까지 25兆 투입

입력 2019-02-1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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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성장동력 찾는 기업들


[ 오상헌 기자 ] 인공지능(AI), 5세대(5G) 이동통신, 바이오, 전장부품. 삼성그룹이 지난해 8월 중장기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할 때 내놓은 4대 신성장동력이다. 삼성은 이들 4개 사업에 2020년까지 25조원을 투입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끄는 글로벌 리더로 올라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삼성이 앞으로 집중적으로 키울 ‘미래 먹거리’를 외부에 공개한 것은 2010년 5월 이후 8년 만이다. 당시 삼성은 태양전지, 자동차전지, LED(발광다이오드),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등을 ‘5대 신수종 사업’으로 꼽았다. 신수종 사업 중 바이오만 이번 4대 신사업에 포함됐다. 시간이 흐르면서 AI, 전장부품, 5G가 세상을 바꿀 핵심 산업으로 커가자 이번에 새로 뽑았다는 설명이다.

AI는 삼성전자가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다. 서울과 미국 뉴욕, 캐나다 몬트리올 등 세계 7곳에 AI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글로벌 인재들을 영입하고 있다. 삼성은 2020년까지 한국 AI 총괄센터를 중심으로 글로벌 연구 거점에 1000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자동차 전장 사업은 2016년 11월 인수한 미국 전장 전문기업 하만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만은 지난해에 이어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도 공동 개발 작품인 ‘차량용 디지털 콕핏’을 내놓았다. 이미 중국 및 유럽 자동차 업체가 삼성과 하만 ‘듀오’가 만든 차량용 디지털 콕핏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 중 중국 자동차 메이커는 삼성 콕핏을 장착한 차량을 이르면 연내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5G도 삼성전자가 꼽은 미래 먹거리 중 하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첫 현장 경영 장소로 선택한 곳도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생산라인이었다. 지난달 삼성전자 사업장을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를 맞이한 곳도 같은 장소였다. 이 부회장은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에서 도전자의 자세로 경쟁력을 키우자”고 임직원들에게 강조했다.

삼성의 확실한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는 반도체에 대해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초격차’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삼성이 2020년까지 투자키로 한 180조원 중 절반을 반도체에 투입하기로 했다.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에 만족하지 않고 비메모리 반도체도 키워나가기로 했다. 이 부회장은 최근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게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인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수탁생산)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작년 4분기부터 시작된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락에 따른 위기를 비메모리 사업을 키워 만회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미지센서와 차량용 반도체 등 비메모리 사업을 대폭 강화해 2030년에는 메모리에 이어 비메모리에서도 세계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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