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상승 등 경영환경 악화
사업축소 검토 업체 34%가 중국
[ 조재길 기자 ]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 10곳 중 6곳의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중국 진출 기업의 사업 환경은 갈수록 나빠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는 세계 125개 KOTRA 무역관을 통해 1만2500여 개 현지 진출 법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8 해외 진출 기업 실태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KOTRA는 매년 현지 법인의 애로사항을 설문조사했으며 이번엔 매출 전망과 고용 등 경영현황 항목을 추가했다.
매출실적 조사에 응한 현지 법인 2513곳 가운데 46%가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36%는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 증가를 예상한 기업이 가장 많은 진출국은 베트남으로 전체의 59%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미국(56%) 일본(51%) 등의 순이었다. 반면 중국 진출 법인의 매출 증가 예상 응답률은 39%에 불과했다.
현지 시장환경 변화 등으로 사업장의 축소·철수·이전을 고려 중인 법인은 총 171개였다. 이 중 중국 소재 법인이 34%로 가장 많았다. 타국 이전을 고려하는 법인은 36곳으로, 대부분 인접국 이전을 우선했다. 한국 복귀를 검토 중인 기업은 7개였다.
고용현황 조사에 응한 현지 법인(3502개사) 중 해외 진출에 따라 국내 본사 신규 인력을 줄였다는 응답은 7%에 불과했다. 오히려 본사 인력이 증가했다는 응답이 28%에 달했다. 해외 진출이 매출 증가 등으로 이어져 국내 고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음을 보여준다.
중국·베트남에 진출한 기업은 애로사항으로 임금 상승과 인력 채용을, 인도·독립국가연합(CIS) 진출 기업은 통관 절차를 가장 많이 지적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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