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5세대) 시대에는 통신요금이 4세대 LTE 대비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여론과 정부 규제 등을 감안해서다. 그럼에도 통신사의 매출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래픽 증가가 결국 저가 요금제 가입자의 '업셀링'(더 비싼 상품 가입 유도)을 유도할 것이란 계산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통신 3사는 다음달 5G 요금제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5G 통신요금이 LTE보다 비싸질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현실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동일 트래픽 기준 30% 이상 저렴해질 것이란 예상도 있다. 국내 규제 환경상 휴대폰 요금 인상이 쉽지 않아서다. 정부는 올 초까지 데이터요금 18% 인하, 2022년 데이터 1G당 2000원을 목표로 인하를 추진 중이다.
이미 KT를 비롯한 통신 3사는 지난해 새로운 LTE 요금제를 출시하며 데이터 요금 인하에 나섰다. 단기적으로는 소비자와 정부의 데이터 요금인하 요구에 순응하는 듯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매출을 증가시키기 위한 전략이란 해석이다.
일례로 KT는 월 100G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6만9000원에 선보였다. 일부 초고가 요금제 가입자의 평균 매출액의 하락은 불가피하지만 5만5000~6만6000원 요금제 가입자에게는 더 비싼 상품으로의 가입 유도가 가능했다. 초고가 가입자 대신 고가 가입자를 늘리는 방식으로 매출 증가를 노린 것이다.
통신사들의 이러한 전략은 5G에도 그대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도입 초기에는 LTE와의 품질 격차가 크지 않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품질 격차가 벌어지고, LTE 프리미엄 가입자들이 대거 5G로 넘어갈 것이란 예상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관건은 5G 시대 트래픽이 얼마나 늘것인가다"라며 "상식적으로 폭발적인 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미디어 도입, 페이지뷰 증가, 디바이스의 확산 등이 증가세를 이끌 것으로 봤다.
또 5G에선 LTE와 달리 B2B(기업간 거래), B2G(기업·정부간 거래) 영역이 존재한다는 점과 IoT(사물인터넷)가 요금 인가제 적용을 받지 않는 비규제 대상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앞으로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 원격진료 웨어러블 스마트에너지 스마트시티 분야에서의 트래픽 증가분 만큼 통신사의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 10년간 5G 트래픽 증가에 따른 통신사의 휴대폰 기반 매출 증가분은 5조원을 웃돌 것"이라며 "이 기간 자동차 웨어러블 스마트시티 등을 통한 매출 증가폭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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