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부시게' 줄거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가 김혜자, 남주혁의 포장마차 재회로 충격 엔딩을 장식하면서 향후 줄거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혜자와 남주혁의 엔딩은 분당 최고 시청률이 7.2%까지 끌어 올렸다.
'눈이 부시게'는 주어진 시간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잃어버린 여자와 누구보다 찬란한 순간을 스스로 내던지고 무기력한 삶을 사는 남자, 같은 시간 속에 있지만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남녀의 시간 이탈 로맨스다. 여자 주인공 김혜자 역에는 김혜자, 한지민이 캐스팅됐고, 남자주인공 이준하 역엔 남주혁이 발탁됐다.
할머니의 49재, 포장마차에서 술잔을 기울이는 준하와 그 앞에선 혜자는 뭉클한 감정을 그려냈다. 몸은 70대이지만 스물다섯 혜자를 세밀하게 그려낸 김혜자와 깊은 어둠의 터널을 홀로 지나는 준하의 아픔을 담담하게 그려낸 남주혁의 연기가 빛난 최고의 1분이었다는 평이다.
지난 방송에서 아버지(안내상 분)을 구하기 위해 수천 번 시계를 돌린 대가로 갑자기 늙어버린 스물다섯 청춘 혜자는 가족들의 짐이 되지 않으려고 가출을 감행했다. 하지만 돌고 돌아 다시 집으로 돌아온 혜자는 과거를 후회하기보다 잃어버린 시간을 받아들이고 현재를 살아가기로 결심했다. 혜자의 곁에 가족과 친구들은 그대로였지만 위로와 설렘을 나눴던 준하만은 혜자를 알아보지 못했다. 조금 다르지만,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온 혜자의 70대 적응기는 깨알 웃음 속에 먹먹한 울림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에 남았다.
이날 방송에서 보여진 혜자와 준하의 교감은 뒤엉킨 시간을 훌쩍 뛰어넘었다. "내가 널 못 찾으면 네가 날 찾았어야지"라는 섭섭하고 애타는 마음에도 혜자가 준하를 생각했던 특별한 진심이 있었다. 힘든 시기를 홀로 지나는 준하도 "봄바람처럼 훅 불고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모든 게 꿈같다"며 혜자를 그리워했다. 준하는 혜자를 보며 스물다섯 혜자를 떠올렸고, 사실을 말할 수 없었던 혜자는 준하의 아픔을 깊이 이해하고 위로했다. 예전처럼 다시 포장마차에 마주 앉은 혜자와 준하의 특별한 교감은 애틋한 관계의 묘를 살리며 눈빛만으로도 따뜻한 감정을 안방에 전했다.
이날 홍보관에 등장한 준하의 충격엔딩은 궁금증을 증폭했다. 동네 노인들과 함께 '노치원(노인유치원)'으로 불리는 홍보관에 발을 들인 혜자는 반짝이 옷을 입고 트로트를 부르는 준하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기자를 꿈꾸던 준하에게 대체 무슨 사연이 있었던 것인지 호기심을 자아낸다. 갑자기 늙어버렸지만 주어진 현실에 적응해가는 혜자와 빛나는 시간을 내던져버린 준하가 어떤 눈부신 순간을 만들어낼지 앞으로의 이야기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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