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C랩 통해 한국에서 창업한 인도 CEO의 꿈

입력 2019-02-20 15:04   수정 2019-02-20 15:04

[인터뷰] 판카즈 아가왈 태그하이브 대표
"스마트 수업 솔루션으로 열악한 인도의 교육환경 개선할 것"



“두 아이 아빠로서 아이들을 위한 IT(정보기술) 기업을 창업하고 싶었습니다.”

18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제2테크노밸리에서 만난 판카즈 아가왈 태그하이브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사내벤처 프로그램 'C랩'을 통해 스타트업을 창업한 인도인이다. C랩을 통해 창업한 대표 중 최초의 외국인이다.



태그하이브는 교육과 완구에 IT를 접목한 '키즈테크(kids-tech)' 스타트업이다. 12살 아들, 7살 딸이 있는 판카즈 대표는 “아이들을 위한 사업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태그하이브의 주요 사업은 스마트 교실을 구현하는 수업 솔루션과 태그플러스다.

인도와 한국 상황에 각각 맞춘 교육 솔루션을 개발했다. 인도에 먼저 선보인 ‘클래스 사띠(Class Saathi)’는 인도의 열악한 교육 인프라에 맞춘 수업 솔루션이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가 저소득층 학교를 위해 지원한 '기초교육분야 수업지원 도구 개발사업'의 일환이다.

클래스 사띠는 PC 대신 스마트폰과 리모콘만으로 구성돼 수업의 질을 끌어올렸다. 학생들은 리모콘으로 예-아니오, 번호 입력 등으로 간단한 의사표현을 할 수 있고, 교사는 리모콘을 통해 입력된 학생들의 반응을 스마트폰으로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수업의 난이도를 조절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현재 파일럿 형태로 1000명 정도의 학생들이 클래스 사띠를 경험하고 있다.

판카즈 대표는 “다음달 중으로 한국에도 수업 솔루션을 내놓는다”며 “한국에 내놓을 솔루션은 PC 기반으로 조별과제, 학생 평가 등 더 많은 기능이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완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앱인 '태크플러스'도 이 회사의 대표 상품으로 꼽힌다. 완구 3D 조립 설명서를 제공하고 완성한 완구의 사진을 공유할 수 있게 했다.

판카즈 대표는 삼성과의 인연이 깊다. 인도의 IIT(인도공과대학교)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그는 삼성 장학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 왔다. 동일한 전공으로 2004년 서울대 석사에 진학했다.

이어 2006년 삼성에 입사해 하드웨어 엔지니어로 재직했다. 삼성 지원으로 2010년 미국 하버드에서 MBA까지 하고 다시 삼성으로 돌아와 전략 파트에서 일하다 2016년 C랩에 들어갔다. 1년 반 정도 준비하다 2017년 나와서 동료인 남동욱 공동대표와 함께 태그하이브를 창업했다.

한국, 미국, 인도에 있었지만 한국에서 창업한 이유는 무엇일까. 판카즈 대표는 “C랩이 가장 큰 이유이긴 하지만 한국 창업의 장점이 많다”며 “인도에 비해 행정 절차가 빠르고, 스타트업 교육 프로그램이나 정부 지원 사업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인도 사이 스타트업 교류가 많길 바란다. 판카즈 대표는 “인도와 한국, 둘 다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은 나라들이니 서로 노하우나 기술 등을 공유하면 좋겠다”며 “한국에 있는 인도사람으로서 교류가 시작되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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