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에서 찾은 신약 후보물질
강력한 항섬유화 효과 확인
특발성 폐섬유화증 신약도 개발
[ 임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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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수 오스티오뉴로젠 부회장(사진)은 “섬유화에 천착한 끝에 섬유화를 유발하는 유전자들을 발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사는 특발성 폐섬유화증(IPF) 치료제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두 질환 모두 아직 치료제가 없다.
윤 부회장은 미국 인디애나대 의대에서 면역학·미생물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고 교수로 재직하다 2000년대 초반 한국에 돌아와 창업했다. 대사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에디포젠도 윤 부회장이 세웠다. 오스티오뉴로젠은 2013년 설립했다.
ONG21001의 효능을 발견한 것은 우연이었다. 골다공증 치료제를 개발하던 중 간섬유화와 폐섬유화를 유발하는 유전자를 억제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윤 부회장은 “리보 핵산(RNA) 시퀀스 기술을 활용해 ONG21001이 간섬유화와 폐섬유화를 유발하는 유전자를 각각 100여 개, 70여 개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했다. 2017년 관련 연구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실었다.
기존 물질의 한계를 극복한 게 ONG41008이다. 이 회사는 물질 합성 단계를 4단계로 줄여 생산원가를 대폭 절감했다. 아울러 물질의 항섬유화 효능을 망가뜨리지 않는 범위에서 물질 구조를 바꿔 약물 전달 효과를 높임으로써 간섬유화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오스티오뉴로젠은 두 물질에 대한 특허 2건을 한국, 미국, 일본, 유럽 등에 출원했다.
오스티오뉴로젠은 ONG21001 임상을 먼저 시작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국내에서 임상1상을 진행해 안전성을 확인하고 미국에서도 임상을 시작하는 게 목표다. 윤 부회장은 “약물의 안전성을 검증한 뒤 다국적 제약사에 기술이전을 하는 게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했다. 2021년 상장하는 게 목표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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