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키워드] 오피스텔 보다 '오피스' 먼저…"역발상 통했다"

입력 2019-02-21 07:40  

신중동역 랜드마크 푸르지오 시티, 오피스·상가 먼저 분양
오피스텔 청약, 최고 1452대 1로 전 타입 마감




부동산 분양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지만, 부분적으로 온기가 남아 있는 곳들이 있다. 남아있다기 보다는 열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쪽이 맞을 것이다. 기존의 분양패턴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한 경우다. 대우건설이 경기도 부천 중동신도시에서 분양한 '신중동역 랜드마크 푸르지오 시티' 얘기다.

이 단지는 1기 신도시인 경기도 부천 중동신도시에의 대형마트 땅을 사들여 조성된다. 대형마트는 상가, 오피스, 오피스텔이 결합된 초고층 건물로 변신하게 된다. 분양 시장이 가라앉고 있다지만, 이 단지는 3개의 대부분의 상품이 인기리에 완전판매(완판)를 앞두고 있다. 거꾸로 분양하는 '역발상 마케팅'이 통했다는 게 관련 업계의 평가다.

상가와 오피스텔이 결합된 복합건물의 경우, 대부분 오피스텔을 먼저 분양한다. 오피스텔은 주거건 투자건 수요층이 어느정도 있다고 봐서다. 상가는 분양가가 높은 경우들이 많다보니 오피스텔과 동시에 분양하거나 나중에 분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신중동역 랜드마크 푸르지오 시티'는 달랐다. 상가와 오피스를 먼저 분양하기 시작했다.

분양 관계자는 "최근에는 상가들의 공실이 많다보니 당연히 분양과정도 어렵다"면서도 "상가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오피스 분양을 먼저 하면서 입지에 대한 확신을 수요자들에게 심어줬다"고 말했다. 중동신도시는 30년 정도가 된 노후된 지역이다. 단지가 들어서는 주변에도 오래된 오피스들이 많다는 것. 이들의 업무여건을 개선해주자는 쪽으로 초점이 맞춰지면서 오피스도 작은 규모의 '섹션오피스'를 계획했다.

이 관계자는 "오피스는 계약이 90% 이상 완료됐다"며 "계약자 중 60% 이상은 준공후 직접 사무실로 사용할 사장님들이었다"고 전했다. 주변에 상업지역과 관공서들이 몰려 있다보니 세무사, 법무사, 변호사 등 각종 사무실 수요 또한 풍부했다는 설명이다. 소형 사무실이다보니 분양가도 낮은 편이었다. 1개의 섹션당 분양가가 적게는 1억8000만원대도 있었다. 2억원 이하의 오피스들은 먼저 팔려나갔다는 게 이 관계자의 얘기다. 오피스들의 판매호조 소식에 상가도 함께 잘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 단지는 지하철 연결 공사가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단지의 지하 1층에서는 지하철 7호선 신중동역과 바로 연결될 예정이다. 지하철에서 내려서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상업시설과 업무·주거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신중동역은 부천 내 지하철 7호선역 중 가장 많은 일 평균 2만8000여 명이 이용하는 역이다. 지하철을 타면 서울 도심권, 강남권까지 45분이 소요된다.

신중동역 랜드마크 푸르지오 시티는 지하 1층에서 지상 5층까지는 상업시설이 조성되며, 지상 7층부터 18층까지는 섹션 오피스 506실이 들어선다. 지상 20층부터 49층까지는 오피스텔 전용면적 19~84㎡ 1050실로 설계됐다. 최상층 49층에는 전망대와 스카이라운지로 꾸며진다. 단지 내 피트니스센터, 실내골프연습장, 열린 도서관, 오픈키친, 코인세탁실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들어선다.

순서를 바꾸다보니 오피스텔은 최근 분양됐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8~19일 신중동역 랜드마크 푸르지오 시티 오피스텔 청약 접수 결과, 1050실 모집에 총 2만2651명이 접수해 평균 21.5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84㎡로 구성된 5군(3룸)으로 4실 모집에 5807명이 몰려 1451.75대 1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84㎡로 이뤄진 4군(3룸) 역시 32실에 8798건이 접수돼 274.94대 1을, 투룸인 3군은 31.23대 1을 각각 나타냈다. 1.5룸인 2군도 12.84대 1을 기록하면서 청약이 마무리됐다. 당첨자 발표는 오는 22일이며, 계약은 25~26일 진행될 예정이다.입주는 2022년 11월 예정이다.

부천(경기)=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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