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 조작' 논란 계속된 한국당 마지막 TV 토론회

입력 2019-02-2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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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에 출마한 황교안·오세훈·김진태(기호순) 당 대표 후보는 23일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최순실씨의 태블릿PC 조작 가능성을 놓고 뜨거운 공방을 벌였다.

MBN 주최로 이날 오전 9시 50분부터 70분간 진행된 토론회에서 황·오·김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황 후보의 전관예우 이력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특히 전날 KBS 주최 TV 토론회에서 황 후보가 태블릿PC의 조작 가능성을 인정한 것에 대해 오 후보의 공세가 거셌다.

최순실 씨의 태블릿PC는 박근혜정권 국정농단 사건의 단초가 됐고, 황 전 총리는 전날 TV 토론회에서 김 후보가 태블릿PC 사건의 조작 가능성을 거론하자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보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오 후보는 황 후보를 향해 "새롭게 태블릿PC 조작설을 제기하셨으면 수습하셔야 한다. 조작 근거가 무엇인가"라며 "이미 변희재씨 1심 판결에서 태블릿PC는 조작된 바가 없다는 결론이 났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이는 '조작된 증거가 없다'는 판결이 아니라 '태블릿PC는 조작된 것이 아니다'라는 판결이었다"며 "황 후보는 이 국면에서 빨리 빠져나가고 싶은 모양인데 대표가 되시면 책임지고 끝까지 (조작설에 대해) 밝혀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그러면서 "김태우·신재민·손혜원·김경수까지 따져야 할 게 얼마나 많은데, 탄핵 때문에 계속 발목 잡혀 과거 퇴행적 정당이 될 수밖에 없으니 걱정"이라며 "제1야당을 '탄핵부정당'으로 만들어 내년 총선과 대정부 투쟁에서 전투력 손실을 만들지 말라"고 덧붙였다.

이에 황 후보는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이 안에 있는가 밖에 있는가. (탄핵으로 인한 싸움을) 2년 내내 해왔다. 언제까지 할 건가"라며 "청문회와 토론회 과정에서도 여러 번 얘기했고 이미 정리된 문제"라고 반박했다.

황 후보는 '태블릿PC가 조작됐다는 근거를 제시해 달라'는 오 후보의 질문에 "지난번에 제 의견을 말씀드렸고 그 얘기를 반복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을 피했다.

황 후보는 이어 "이제 앞으로 가야 한다. 언제까지 (탄핵을) 붙들고 그런 말씀을 하시려 한다면 과연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황·오 후보는 토론 막바지에도 태블릿PC 조작설을 놓고 또다시 충돌했다.

오 후보는 "언론에선 황 후보가 당권에 눈이 멀어 헌정질서를 흔든다고 비판한다. 황 후보의 태블릿PC 언급이 얼마나 많은 국민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당을 과거로 돌아가게 하는지 걱정"이라고 비판했다.

황 후보는 "태블릿PC 조작설에 특정 언론이 연루됐다고는 하지 않았고, (언론과는) 관계없는 일로서 태블릿PC 자체에 대한 이야기"라며 "언론 보도에 큰 비중을 두고 저를 폄훼하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맞받았다.

김 후보는 황 후보를 향해 "탄핵의 정당성에 대해 '세모'라는 답을 들고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미안하지 않는가. 황 후보는 박 전 대통령 덕분에 법무장관과 국무총리까지 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탄핵에 대해 '세모'라는 것은 인간적 신의에 맞지 않는다. 그분으로부터 혜택을 받고도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라며 "여론이 안 좋아지는 것을 의식한 답변으로 짐작되지만, 저는 그렇게 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황 후보는 "제가 박 전 대통령을 잘 보좌하지 못해서 안타까운 일이 생긴 데 대해 늘 송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여론을 의식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나라와 민생을 살릴 것인지 국민만 보고 있다"고 답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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