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문 대통령이 받은 위안부 할머니의 편지…수양딸의 비밀은

입력 2019-02-23 23:05  



지난 2018년 12월 25일, 국회의원실과 전국의 지자체장 사무실 백여 곳에 봉투 하나씩이 도착했다. 봉투에 든 것은 비뚤한 글씨체로 쓰인 손편지와 사진 두 장, 그리고 가죽 장갑 한 켤레였다. 편지를 쓴 주인공은 2019년 올해 95세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곽예남 할머니.

문재인 대통령부터 시작해 유명 연예인까지, 편지를 받은 사람 중 고마운 마음에 답장을 보낸 이도 있었다.

그런데, 중국에서 오랜 세월을 살아와 한글을 모르는 할머니가 어떻게 한국어로 편지를 쓰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한 국회의원의 비서는, 사실을 확인코자 동봉된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는데, 전화를 받은 사람은 뜻밖에도 할머니의 양딸이라는 젊은 여자였다.

할머니와는 직접 통화할 수 없고, 본인과만 통화해야 한다는 사진 속 여자의 낯익은 얼굴. 그녀의 정체는 지난 2017년,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주목했던, 일명 ‘봉침 게이트’의 주인공 이 목사였다.

23일 밤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봉침 스캔들'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목사의 수상한 효도 행각을 다룬다.

‘봉침 스캔들’의 주인공 이 목사는 어떻게 곽예남 할머니의 수양딸이 된 것일까.

지난 2017년 방영된 '그것이 알고 싶다 - 천사목사와 정의사제, 헌신인가 기만인가' 편에서는,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살아온 것으로 명성을 쌓아 지역에서 ‘한국의 마더 테레사’라고도 불리던 여성목사 이 모 씨의 진실을 파헤쳤다. 그는 자격증도 없이 장애인, 아동, 심지어 남성의 은밀한 부위에까지 봉침을 놓는가 하면, 허위 사실을 근거로 기부금을 받는다는 의혹을 받았다.

방송 이후 이 목사는 의료법 위반으로 유죄 선고를 받았고, 일부 기망행위가 사실로 판시되기도 했다.

그런 이 목사가 지난해부터 곽예남 할머니의 수양딸이 되었다며 각종 행사에 보호자로 함께 활동하기 시작하는 행적이 파악됐다.

간단한 한국어 외에는 말할 수 없고, 치매 의혹도 있었던 곽예남 할머니. 100통의 편지는 과연 할머니가 직접 쓴 것일까? 그런데, 곽 할머니의 수양딸 이 목사를 둘러싼 의혹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일본 아베 정부와 합의한, 일명 ‘화해치유재단 합의금’ 1억 원을 곽 할머니가 받았는데, 그 이후 조카 최 모(가명) 씨와 이 목사가 외제차를 타고 다니고 토지를 구매하는 등 활발히 활동 중이라는 것이다. 폐암 4기로 오랜 기간 투병 중이라는 곽 할머니, 그리고 할머니가 받은 1억 원의 합의금을 둘러싼 의혹의 진실은 무엇일지 23일 밤 11시 10분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파헤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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