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한 번도 맞대결 기록이 없는 1987년생 동갑내기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과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올해는 만날 수 있을까.
2013년과 2014년, 2시즌 연속 14승을 거두며 다저스 3선발로 자리매김했던 류현진은 2015년 어깨 수술을 받았고, 2016년에도 부상 여파로 1경기만 등판했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2015년에 류현진은 재활 중이었다. 강정호는 류현진이 자리를 비운 2016년까지 피츠버그 주전 3루수로 활약했다.
류현진은 2017년 재기에 성공했고, 2018년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강정호가 2016년 12월 음주운전 사건을 일으켜 2018년 9월 막바지에 빅리그로 돌아왔다. 이런 가운데 메이저리그에서 희비가 교차했던 두 선수으이 올 시즌 맞대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단 류현진과 강정호가 같은 날 2019년 첫 시범경기를 치른다. 류현진은 25일 오전 5시 7분(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캐멀백랜치에서 열리는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현지시간 기준으로 류현진이 2월에 시범경기를 치르는 건, 어깨 수술 전인 2014년 이후 5년 만이다.
강정호는 한국시간으로 25일 오전 3시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레콤파크에서 마이애미 말린스전을 치른다. 클린트 허들 감독은 "25일 마이애미전 선발 3루수는 강정호"라고 발표했다.
시범경기 초반이기 때문에 그라운드를 밟는 시간은 짧을 것으로 예상된다. 류현진은 1이닝 정도만 소화하고 불펜으로 옮겨 투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강정호도 3루수로 5이닝 정도를 뛰며 2~3번 타석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2019년 첫 출전은 두 선수에게 의미가 크다. 류현진은 2018시즌이 끝나고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다저스가 퀄리파잉오퍼를 제시했고 류현진이 이를 받아들여 1년 1790만 달러에 계약했다. 류현진은 2019시즌 종료 뒤 다시 FA가 된다. 류현진이 '내구성'을 증명하면 가치가 급격하게 상승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강정호는 콜린 모란과 주전 3루수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시범경기를 통해 장점인 '장타력'을 과시하면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
피츠버그는 지난 시즌 종료 뒤 강정호와 1년 550만 달러(보장 금액 300만 달러, 보너스 250만 달러)에 계약했다. 강정호도 올 시즌이 끝나면 FA 시장에 나갈 수 있다. 주전 자리를 확보해야 가치가 상승한다.
두 선수가 순조롭게 시즌을 준비한다면 4월 27~29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정규시즌 다저스-피츠버그 첫 3연전에서 투타 맞대결을 펼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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