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로존이 영 별로다. 독일 제조업이 생각보다 좋지 않다. 독일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월 기준으로 50 밑으로 떨어졌다. 2014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생산은 그대로인데 신규 주문이 없다고 하니 재고가 쌓일 것으로 우려된다. 유럽 2등 국가인 프랑스는 그나마 좀 낫지만 안전해 보이지는 않는다. 노란조끼 시위니 해서 서비스업 PMI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이탈리아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 작년 3, 4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는데 올해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 덕에 올해 유로존 경제 성장률 전망은 국제통화기금(IMF)을 필두로 쭉쭉 내리고 있는 중이다. 내년 경제 성장률은 그나마 조금만 하향하는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다시 돈 풀기를 통한 경기부양책 필요성을 강조했던 ‘슈퍼 마리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행보가 주목된다. 요즘은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다시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아주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겠지만 시장도 기대를 하는 눈치다. 사실 LTRO 정도로 회복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아예 금리인하 정도는 아니더라도 양적 완화, 즉 채권매입 프로그램은 가동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상반기 중에는 ECB의 확장적 통화정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 빠르게 3월에 가동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브렉시트 문제가 해결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언제든 불협화음이 날 수 있다. 경기 둔화 우려는 지금보다 깊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동안 미국의 정책에 귀를 기울이면서 시장을 보고 있었다면 이번에는 유럽에서 나오는 완화책이 위험자산 선호를 가져다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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