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배당 대신 자사주 사는 까닭

입력 2019-02-2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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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에어로스페이스
스튜어드십코드 이후 친주주 행보
배당은 부담…전년보다 줄어



[ 김동현 기자 ] 한화케미칼 등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지난해 실적 부진에도 주주 친화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익 감소로 배당을 다소 줄이는 대신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서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케미칼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주 자사주 매입 계획을 잇달아 공시했다. 한화케미칼은 앞으로 석 달간 356억원을 들여 보통주 163만 주를 장내에서 매수해 소각하기로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158억원 규모의 보통주 48만 주 매입·소각 계획을 내놨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실적 부진에 따라 배당을 다소 줄이는 대신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주주 챙기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사업연도에 대한 결산 배당을 주당 200원(보통주 기준)으로 한 해 전(350원)보다 배당을 줄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년 연속 배당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한화케미칼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53.2%, 32.9% 감소했다.

실적 부진에 따른 ‘배당 공백’을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메우고 있는 셈이다. 한화케미칼은 결산 배당금을 250억원 가까이 줄이는 대신 350억원 이상을 자사주 매입·소각에 쓰기로 했다.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지침)를 통한 주주권 행사를 강화하면서 한화그룹 계열사의 주주 친화적인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연금은 한화케미칼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분을 각각 7.09%, 12.92% 보유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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