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하는 SC제일은행] 토종은행과 글로벌은행이 결합한 'SC제일은행'

입력 2019-02-25 09:01  

'찾아가는 뱅킹'·글로벌 자산관리 등 혁신 지속


SC제일은행(은행장 박종복)은 국내 토종은행인 제일은행과 세계적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합쳐져 탄생한 은행이다. 제일은행은 1929년 조선저축은행으로 설립돼 1994년 법인세 납부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전통 있는 국내 선도 은행이다. SC제일은행의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고 런던, 홍콩, 뭄바이 증시에 상장한 글로벌 은행으로 수익의 90% 이상을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지역에서 창출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2015년 박종복 행장 취임 이후 지속적인 혁신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하이브리드은행’으로 자리매김

2005년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제일은행 인수로 새롭게 출발한 SC제일은행은 16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함과 동시에 개인 고객에게는 혁신적인 상품과 독자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국내 소비자에게 전국 점포망을 가진 토종 브랜드와 세계 60여 개국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함께 갖춘 국내 유일의 하이브리드은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SC제일은행 직원은 4439명(2018년 12월 말 기준)이고, 지점은 227개에 달한다.


은행권 최초 ‘찾아가는 뱅킹’ 도입

SC제일은행은 박종복 행장이 소매금융총괄본부장(부행장)으로 재임 중이던 2014년 7월, 고객이 원하는 곳으로 은행원이 찾아가 태블릿 PC를 통해 업무 수행이 가능한 모빌리티 플랫폼(Mobility Platform)을 은행권 최초로 도입했다. 모빌리티플랫폼은 상품 프로세싱 업무를 자동화하여 프로세싱을 위한 시간 및 비용을 줄이고 영업 인력이 상품 판매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모빌리티플랫폼은 주요 소매 금융 상품 및 자산 관리 상품 지원을 통해 기존 지점 내 PC 기반 업무 수행 방식에서 태블릿 PC 기반의 업무 수행 방식으로 전환해 고객 영업에서 상당한 유연성을 갖추고 복잡한 고객 가입 절차도 개선했다.

초융합의 상징 ‘삼성카드 제휴’

SC제일은행은 2016년 2월 은행권 최초로 전업 카드사와 전략적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 4월11일 ‘SC제일은행 삼성카드’ 출시 이후 꾸준한 발급이 이뤄지고 있다. SC제일은행 삼성체크카드의 발급실적도 가파르게 상승해 전체 제휴 체크카드 발급 중 신규 유치 비율이 84%에 달한다. 2016년 5월부터는 양사가 보유하고 있는 포인트를 금융권 최초로 1대1로 교환하고 있으며, 포인트 전환에 제한이 없어 고객의 만족도가 높다. 삼성카드 포인트는 SC제일은행 360리워드 포인트로 전환해 금융상품 납입이나 대출이자를 갚는 등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고, 삼성카드 포인트로 전환한 SC제일은행 리워드 포인트는 삼성카드 쇼핑 여행 등에서 100% 소진은 물론 연회비 납부도 가능하다.

‘자산관리 비즈니스’로 새로운 영역 개척

국내 은행의 소매금융 수익구조는 이자부문 수익비중이 90%에 이를 정도로 편향되어 있다. SC제일은행은 이런 전통적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비이자부문 수익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자산관리부문을 소매금융 성장을 이끌 견인차로 삼아 현재 전체 수익에서 12%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 자산관리부문의 수익비중을 수년내 25%로까지 높일 계획이다. SC제일은행의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금융그룹은 글로벌 금융그룹만의 차별화된 투자전략과 시장 전망을 고객에게 적시에 제공함과 동시에 글로벌 시장 상황에 최적화된 자문서비스를 한다.

소통의 리더십으로 일구는 ‘New Bank, New Start’

박종복 행장은 취임 후부터 현재까지 서울 경기는 물론 지방까지 영업현장 방문을 생활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직원들로부터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이를 경영에 반영하여 직원 사기 진작에 노력하고 있다. 또 ‘미라클 어워즈(Miracle Awards)’라는 행내 공모 시상을 만들어 직원들의 화합과 영업 의욕 고취에도 노력하고 있다. 미라클어워즈는 크게 ‘영업성과 및 대고객 서비스’ ‘원뱅크 협업’ ‘피플 앤 컬처’의 총 3개 부분으로 나누어 15개 팀의 수상자를 행장이 직접 표창하고 상금을 준다. 2016년 1월 시작한 ‘New Bank, New Start’ 캠페인은 현재 3년 넘게 진행 중이며 임직원의 자발적인 참여로 은행 내부 분위기가 혁신되고 근로 의욕이 고취돼 영업 실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적자은행을 흑자은행으로

박종복 행장은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제일은행 인수 후 첫 한국인 행장이며, 2000년 이후 약 5년의 미국 사모펀드 뉴브릿지캐피탈의 경영권 인수 기간까지 감안하면 15년 만의 첫 한국인 행장이다. 박 행장 취임 전 SC제일은행은 경영 효율성 악화로 적자에 시달리며 2014년 646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인력 및 점포 개편과 선제적인 리스크관리, 채널 다변화, 임직원 사기진작 프로그램 등을 통한 경영효율성 개선으로 취임 2년 만인 2016년 흑자전환(당기순이익 2245억원)에 성공한 뒤 지속적으로 흑자를 내고 있다.

신동열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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