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 대입전략] 논술은 글쓰기 능력보다 통합적 사고·합리적 판단력 평가

입력 2019-02-25 09:01  

“글이라고는 써본 적이 없는 학생인데 논술 준비하는 게 맞을까요?” “우리 아이는 어릴 때부터 백일장에서 자주 수상하고 글쓰는 걸 좋아하니 논술전형이 맞는 것 같아요.”

강의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듣는 얘기입니다. 글을 써보지 않은 학생이 논술답안을 작성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평소에 글을 잘 써온 학생이라면 논술답안 작성이 쉽게 여겨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두 경우 모두 대입 논술을 대하는 자세로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써본 적이 없는 학생이라도 합격할 수 있고 글을 잘 써온 학생이라도 실패할 수 있습니다. 논술시험은 글 잘 쓰는 학생을 선발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 통합적인 사고력, 합리적인 판단, 문제 해결능력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는 게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지피지기 백전불태 (知彼知己 百戰不殆)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수많은 전쟁에서도 위태로워지지 않는다는 뜻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논술시험을 대하는 수험생이 가져야 할 자세라고 강조하고 싶네요. 글을 잘 쓰는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에서 어떤 논술 문제를 출제하는지, 평가 기준이 어떤지를 명확하게 숙지하고 그에 맞는 답안을 작성하는 역량을 키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원 대학의 논술전형 특징부터 정확하게 파악해야

논술전형을 고려할 때 가장 우선돼야 하는 것은 지원 대학이 어떤 조건을 요구하고 있는가입니다. 학생부 반영 방식 및 비율, 수능최저학력기준 적용 여부는 가장 기본적으로 인지하고 있어야 하는 요소이며 논술 문제가 어떤 식으로 출제되는지, 채점 요소는 어떻게 되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출제되는 제시문 및 문제 유형, 빈출 주제와 논리구성 방식, 수리 문제 출제 유무 등 바로 자신이 싸울 대상이 누구인가, 어떤 역량을 가진 학생을 원하고 있는가를 파악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이는 추후 대학별로 자세하게 다룰 예정)

논술전형에서도 수능 성적은 매우 중요

학생부는 교과(내신성적)와 비교과(출결·봉사·동아리·독서)를 어떤 식으로 반영하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지만 논술전형에서 학생부 반영 비율이 큰 경우에도 합불은 논술 성적에서 결정됩니다. 그런데 이때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논술 성적이 아무리 높아도 조건 미충족으로 불합격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논술 성적이 합격에 결정적이라는 논술전형이라도 수능최저학력만큼은 충족시켜야 합니다.

<인문논술 수능최저학력기준>


수능최저학력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은 상대적으로 내신 성적 반영 비율이 높습니다. 비교과를 적용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내신 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학생부를 반영하는 경우는 한양대가 유일합니다.

<수능최저학력기준 미적용 대학>

가톨릭대(교과100), 경기대(전교과 반영), 광운대(교과80+출결10+봉사10), 단국대(교과100), 서울과학기술대(교과60+출결봉사40), 아주대(교과100/의예과 제외), 연세대(논술 성적 동점자에 한해 교과성적순), 인하대(교과100/의예과 제외), 한국기술교육대(교과100), 한국산업기술대(교과100), 한국외대(글로벌)(교과100), 한국항공대(교과100), 한양대(학생부종합평가)

논술은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성적 좌우

2020학년도 논술전형에서 주목해야 하는 대학은 바로 ‘연세대’임은 의심할 바 아닙니다. 연세대는 학생부 및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하지 않고 오로지 논술 성적 100%로 600여 명을 선발하기 때문입니다. 연세대가 대한민국 톱 대학이니 만큼 그 경쟁률이 엄청날 것이 예견되고 있습니다. 논술전형을 고려하고 있는 수험생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해보면, 당연히 어떻게 해야 합격하는가일 것입니다. 논술을 로또 당첨에 비교하며 그만큼 어렵고 어떻게 써야 합격하는지, 왜 불합격하는지를 알 수 없는 불투명한 시험이라는 인식도 팽배합니다. 이는 논술강사로서 학생들을 지도해온 16년 동안 늘 들어온 불만이고 최근에는 그 정도가 더 심해지는 듯합니다. 여러 의견이 존재하겠지만, 논술은 얼마나 오랫동안 공부하는가보다 어떻게 준비하는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단순히 사고력 향상, 논리적인 글쓰기에 머무르지 말아야 함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