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이 적자로 몸살을 앓는 식자재 유통 자회사인 대상베스트코를 흡수 합병한다. 적자가 보다 깊어지는 것을 차단하는 동시에 B2B(기업간 거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대상은 100% 자회사인 대상베스트코를 합병비율 1대 0으로 흡수합병한다고 25일 공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제조업을 주축으로 하는 대상과 유통업체인 대상베스트코가 합치면 B2B(기업간 거래) 시장에서 남다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며 합병 목적을 설명했다. 합병기일은 오는 5월1일이다.
대상베스트코는 2010년 출범한 업체로 출범할 당시 대상이 지분 70%를 보유했다. 나머지 지분은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과 그의 장녀인 임세령 대상 전무, 차녀 임상민 대상 전무가 10%씩 보유했다. 하지만 대상이 꾸준히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2017년에 대상베스트코 지분을 100%로까지 늘렸다.
이 회사는 출범 이후 우덕식품과 한일마트, 산다물유통 등 중소 식자재업체를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지만 매년 손실을 냈다. 최근 5년 동안 지점을 통폐합하고 판관비를 줄이는 형태로 손실 폭을 줄여 나갔다. 이에 따라 영업손실 규모는 2015년 360억원에서 지난해 86억원으로 줄었다.
대상은 대상베스트코와의 합병을 바탕으로 2023년에 B2B 사업부문에서 연매출 2조원을 올릴 각오다. 대상과 대상베스트코의 현재 B2B 사업은 각각 5200억원과 4800억원으로 총 1조원 수준에 이른다. 임정배 대상 식품BU 대표는 “단순 식자재 판매와 공급을 비롯한 전통적 사업 구조로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며 "합병으로 제조와 유통의 핵심역량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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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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