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정진 기자 ] “성과급 받는 안정적이고 좋은 회사 다닌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만족하면서 살아야 해요. 취업준비생이나 일반 중소기업 직원들이 들으면 열불나요.”(네이버 아이디 k7k7****)
지난달 11일자 김과장 이대리 <우리 회사가 더 잘나가는데… 왜 성과급은 경쟁사가 많은 거죠?>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이 기사는 연말 연초 직장인들의 관심사 중 하나인 성과급에 대한 김과장 이대리들의 웃지 못할 천태만상을 다뤄 많은 공감을 얻었다. 성과급이 예상보다 적고 또 가끔씩 나오더라도 안 주는 회사에 다니는 것보다 낫지 않냐는 푸념 섞인 대답이 적지 않았다.
유독 많이 남겨진 댓글은 성과급을 받는 직장인들을 부러워하는 내용이었다. 자신들과는 동떨어진 예로 보인다는 글이 상당수였다. 네이버 아이디 yoyo****는 “10원 한 장 안 주는 곳도 많은데 배부른 소리다”고 말했다. 네이버 아이디 hans****는 “어떤 데는 성과급을 연봉에 포함해서 계약하는 곳도 있다”고 댓글을 달았다. 네이버 아이디 toug****는 “성과급은커녕 중소기업 다니는 나는 주 52시간 시행 때문에 감봉됐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성과급 대신 받는 현물에 대한 불만에 공감하는 반응도 눈에 띄었다. 네이버 아이디 dow6****은 “기사에서 불평하는 곳들은 그래도 (돈으로 주니) 다닐 만한 곳이다. 내가 다니는 데는 스팸선물세트 달랑 하나 주고 끝이었다”고 말했다. 네이버 아이디 andy****도 “성과급 따위 안중에도 없는 회사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며 “설에 한 번, 추석에 한 번 선물세트 챙겨주는 것 말고는 없다”고 성토했다.
기사에서 성과급을 차등 지급한 사례에 대한 자조 섞인 목소리도 들렸다. 네이버 아이디 ksyi****는 “진짜 월급쟁이 냄새 풀풀 나는 기사다. 50만원 덜 받은 걸로 인정을 받네 못 받네 하냐”고 지적했다. 네이버 아이디 ys10****은 “그래도 열심히 일하면 보상해주는 회사를 칭찬해야 한다”고 적었고, 네이버 아이디 j870****은 “불행은 비교에서 오는 법이다”고 말했다.
그룹 내 계열사라도 비주류에 따라 전혀 다른 상황에 대한 하소연도 나왔다. 네이버 아이디 happ****는 “우리 계열사가 비주류라 연봉부터 성과급까지 천차만별”이라며 “잘나가는 계열사는 같은 건물인데도 연봉, 성과급은 물론 입고 다니는 옷 스타일도, 심지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도 다르다. 그걸 보고 있으면 화가 난다”고 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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