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유기업, 외채 이자 못낸 사례 나왔다…'빨간불'

입력 2019-02-26 16:28   수정 2019-02-26 16:31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국유기업이 달러표시 채권의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해 부도를 냈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이를 중국 정부가 외채를 갚을 의지가 떨어지고 있다는 경고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알루미늄 생산업체 칭하이성투자그룹(QPIG)은 지난 22일 오후(중국 현지시간 기준)로 예정된 이표채의 이자를 지급하지 않았다. 이 이표채는 이자를 제때 지급하지 않았을 때 유예기간을 따로 두지 않고 있다. 문자 그대로 해석하자면 QPIG는 현재 부도(디폴트) 상태다.

신용평가회사 S&P 글로벌레이팅스는 QPIG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신용관찰 그룹에 포함시켰다가 작년 12월 중순 이를 해제했다. 당시 S&P는 QPIG가 “유동성이 취약하기는 하지만 지속적으로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고 향후 12개월 동안 도래할 단기 금융채무를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 QPIG의 등급을 투기 등급(BB+ 이하) 중 위에서 네 번째에 해당하는 B+를 부여했다. 불과 두 달 만에 S&P의 판단이 틀린 것으로 나온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은 QPIG가 지난 금요일 이자를 갚지 못한 것은 중국 관료들이 고금리를 물고 있는 공급과잉 부문 산업에 더 이상 돈을 대 주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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