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지지부진 등 영향
[ 윤아영 기자 ]
서울 강남의 대표 재건축 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사진) 전용면적 76㎡ 물건이 지난달 14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이 주택형의 최고 거래가격에 비해 4억5000만원 떨어졌다.
2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전용 76㎡가 지난달 24일 14억원(1층)에 실거래됐다. 이 주택형의 최고가 거래는 지난해 9월 18억5000만원(12층)이었다. 대치동 A공인 관계자는 “1층 코너 매물에다가 집주인이 사정상 급하게 팔다 보니 시세보다 저렴하게 나온 급매 매물”이라고 전했다.
지난 1월에도 3억원가량 떨어진 15억6800만원에 손바뀜됐다. 이어 이달 20일 15억6000만원에 실거래된 물건도 등장했다. 현재 매매호가는 15억원 중반대에 형성돼 있다.
은마아파트는 재건축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하면서 인근 다른 재건축 단지들에 비해 가격 하락폭이 큰 편이다. 은마아파트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설립추진위원회는 49층 초고층 재건축 계획을 추진하다가 2017년 8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로부터 ‘미심의’ 판정을 받은 후 지난해 8월까지 총 다섯 번의 퇴짜를 맞았다.
주변의 강남 아파트들도 올해 들어 ‘거래절벽’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1억~2억원가량 떨어지고 있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차 전용 96㎡는 이달 지난해보다 2억원 이상 떨어진 17억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송파구 재건축 단지인 잠실주공5단지는 지난해 10월 19억원이던 전용 76㎡가 이달 들어 16억5000만원까지 호가가 떨어졌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