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기업 창업주 이북 출신·실향민 다수
샘표오뚜기·아모레퍼시픽·오리온·SPC 등
대북사업 및 후원으로 北 연결고리 강조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가운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종전선언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북한이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과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가 대북 제재 완화를 통한 경제 발전에 있는 만큼 향후 국내 기업들의 북한 진출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국내 식품·유통기업들은 오너가 이북 출신이거나 실향민인 경우가 많아 어느 기업보다 남북경제협력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국내 1위 간장회사 샘표는 창업주인 고(故) 박규회 선대회장이 함경남도 흥남, 장남인 고 박승복 회장이 함경북도 함주 출신이다.
1946년 피난민에게 장을 만들어 공급한 것이 샘표 설립의 시초다. 샘표 2대 회장이던 박승복 회장 시절인 2007년에는 샘표가 간장, 고추장, 된장 등 전통 장류를 '북한 장류제품 보내기 운동'을 통해 북한에 보내기도 했다.
초코파이로 유명한 오리온은 창업주인 고 이양구 선대 회장이 함경남도 함주군 실향민 출신이다. 이 선대 회장이 홀로 남쪽으로 내려와 서울에서 과자판매업을 시작한 것이 오리온그룹의 시초가 됐다.
특히 초코파이가 과거 북한 개성공단 근로자들에게 인기를 끌며 남북 교류의 상징처럼 된 제품으로 여겨지고 있는 만큼 향후 통일시대 오리온의 대북사업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오뚜기도 창업주 고 함태호 명예회장이 함경남도 원산 출신이어서 남북관계 훈풍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는 회사다.
오뚜기는 2007년 북한 어린이 결핵환자를 돕기 위한 결핵약품 구입 후원금 4000여만원을 모아 후원단체에 전달했으며 2013년에는 쇠고기수프 30t 분량(2억4000만원 상당)을 평택항을 통해 북한으로 보내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도 대북경협 재개시 대북사업 가능성이 열려있는 기업이다.
이 회사 창업자 서성환 선대회장은 황해도 평산 출신의 개성상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브랜드 설화수는 북한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은 2003~2007년 유니세프 북한 어린이 영양 및 보건서비스개선사업(8억원), 2008~2010년 북한 어린이 후원 사업인 '어린이 어깨동무 사업'(9억원) , 2014~2015년 국제기구 WFP와 유한세계식량 계획(20억) 등을 진행한 경험도 있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 허영인 회장도 황해도에서 태어난 이북 출신이다. 아버지 고 허창성 명예회장도 황해도 옹진이 고향이다.
SPC는 이번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 모인 취재진들에게 커피와 스낵박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SPC는 지난 4월 판문점 정상회담과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현지 프레스센터에 부스를 열고 취재진에게 스낵박스를 전달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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