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내성 B형 간염환자, 항바이러스제 한가지만 써도 효과 높아

입력 2019-02-27 15:52  



여러 약물에 내성이 있는 B형 간염 환자에게 보편적 항바이러스제인 테노포비어만 활용하는 치료를 해도 효과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표준지침이 없어 방황하던 만성 B형 간염 다약제 내성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안상훈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의뢰를 받아 여러 약에 내성이 있는 B형간염 환자 치료법을 연구한 결과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27일 발표했다.

교수팀은 423명의 환자를 테노포비어 단일요법 치료군(174명), 테노포비어 기반 복합 요법 치료군(249명)으로 나눠 평균 180주 치료 결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여러 약을 쓴 환자군과 테노포비어 한가지만 쓴 환자군 사이에 바이러스반응률은 차이가 없었다. 테노포비어만 써도 4년 넘게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억제됐다.

안 교수는 "지금까지 짧은 연구기간에 한정된 단독요법 연구 결과만 있어 치료에 직접 적용하기 어려웠다"며 "이번 연구는 4년 넘는 장기간 효과를 제시해 대한간학회 B형간염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판에 반영됐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치료법 결정에 어려움을 겪던 다약제 내성 환자의 심리적·경제적 부담을 모두 줄이고 국가적 의료비 감소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브란스병원은 앞으로 3년 동안 국내 만성 B형간염 환자 치료현황, 투약패턴, 치료반응 및 효과 분석, 항바이러스제 내성 특성 분석 등을 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소화기분야 국제학술지에 실렸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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