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에 힘주는 SK이노…1兆 들여 헝가리에 2공장

입력 2019-02-2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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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열고 주요안건 의결

소재부문 분리해 자회사 설립도
사업구조 고도화로 경쟁력 키워



[ 김보형 기자 ] SK그룹의 정유·화학 중간 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경쟁력 고도화에 나섰다. 1조원을 투자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을 추가로 짓는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분리막(LiBS)을 생산하는 소재 사업을 떼어내 자회사도 설립한다.

SK이노베이션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헝가리 북부 코마롬시에 전기차 배터리 2공장을 짓기로 하고 9452억원을 투자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코마롬엔 지난해 3월 착공한 7.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1공장이 있다.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북서쪽으로 약 110㎞ 떨어진 코마롬 지역엔 독일 아우디와 일본 스즈키, 중국 비야디(BYD)부터 자동차 부품업체인 콘티넨탈, 보쉬 등이 모여 있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기에 최적의 입지로 꼽힌다.

업계에선 SK이노베이션이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전기차 배터리 수주가 잇따르자 추가 공장 건설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마롬 2공장은 오는 3월 착공해 2022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배터리 사업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작년 3월 8400억원을 투입해 헝가리 1공장을 착공한 것을 시작으로 8월 중국 장쑤성 창저우(8200억원), 11월 미국 조지아주(1조1396억원) 등 해외 세 곳에 3조원 가까운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이사회에서 소재 사업을 자회사(가칭 SK아이소재)로 분할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배터리 분리막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를 감안해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분할기일은 다음달 21일 주주총회 승인 이후인 4월 1일이다. 이 회사는 충북 증평에 11개의 분리막 생산 라인을 보유하고 있고, 중국 창저우에 신공장도 건설 중이다. 휘어지는 스마트폰 등에 적용되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인 플렉시블 커버 윈도(FCW)도 연내 양산할 예정이다.

SK아이소재가 출범하면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는 SK에너지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인천석유화학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등 5개에서 6개로 늘어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배터리와 소재 중심으로 ‘안 하던 것을 새롭게 잘하겠다’는 ‘딥 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변화) 2.0’ 전략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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