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관치논란' 지속될 듯
[ 김순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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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퇴 결정한 함영주
함 행장은 이날 임추위에 3연임 도전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함 행장은 재판을 받고 있는 본인의 상황이 하나금융 경영에 부담을 주면 안 된다며 용퇴의 이유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은 함 행장의 연임을 두고 금융당국과 갈등을 빚어왔다. 금감원은 지난 26일 KEB하나은행장 임추위원을 맡고 있는 하나금융 사외이사들을 만나 함 행장의 3연임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금감원은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함 행장이 경영을 한다는 것 자체가 고객과 주주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라는 입장을 내세웠다. 윤석헌 금감원장도 27일 “하나금융이 재판을 받고 있는 함 행장의 법률 리스크를 살펴봐야 한다”고 다시 한 번 언급했다.
금융계는 함 행장이 스스로 물러났지만 ‘관치 논란’의 파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함 행장이 유죄 판결을 받지 않은 상황인 만큼 무죄추정의 원칙이 적용됐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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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장에 발탁된 ‘국제통’ 지성규
지 내정자는 황효상 KEB하나은행 부행장과 경합했다. 하지만 지 내정자는 하나은행 설립 멤버 출신이고, 황 부행장은 외환은행 출신이라는 점에서 지 내정자가 선택된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여기에 지 내정자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추진 중인 글로벌화를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중국 시장에서 20년 가까이 근무한 중국통이다. 2001년부터는 홍콩지점 차장을 시작으로 선양지점장, 중국 하나은행유한공사 대표 등을 지내며 중국 시장 진출을 진두지휘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그룹이 선포한 ‘글로벌 무대에서 통하는 디지털 전문기업’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기에 최적의 인물이라는 임추위의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2018년 KEB하나은행 글로벌사업그룹장(부행장)에 오른 뒤에는 하나은행과 그룹의 글로벌 진출 전략을 총괄해왔다. 금융계 고위 관계자는 “지 내정자가 글로벌 투자자 짐 로저스는 물론 중국 내 대기업인 민생투자그룹 등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쌓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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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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