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복지부는 자산분배·운용보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 쪽에 더 많은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중기(中期)자산 배분을 맡는 투자전략팀 인원은 6명에 불과하다. 게다가 기금운용본부장은 15개월이나 공석이었고, 핵심 운용 인력 이탈이 이어졌지만 복지부는 제대로 손을 쓰지 않았다. 이에 반해 스튜어드십코드 시행을 담당하는 팀을 수탁자책임실로 승격시키고, 인력도 9명에서 30여 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상적인 운용 수익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국민연금의 최대 지상과제는 ‘기금 수익률 제고’다. 국민연금 수익률이 목표 수익률보다 1.0%포인트 낮아지면 기금 고갈 시점은 8년이나 앞당겨진다. 정부가 국민 노후자금 고갈을 걱정한다면 증시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은 민간 기업에 대한 경영간섭을 그만두고 국민연금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 더 신경 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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