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코노미] 욕실의 새 패러다임 '건식욕실'

입력 2019-03-02 07:00  

인테리어 산책


한 사람이 일평생 욕실에서 보내는 시간은 약 1년이다. 보통 욕실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한다. 깨끗하고 자신의 취향에 걸맞은 욕실이 가까이 있다면 삶의 만족감도 높아질 것이다.

욕실은 크게 ‘습식 욕실’과 ‘건식 욕실’로 구분된다. 습식 욕실은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가정의 욕실이다. 건식 욕실은 북미와 유럽 등 서구에서 전해져 온 욕실 형태다. 샤워 시설과 변기, 세면대 등 각 영역을 분리하고 욕실 바닥에는 배수구가 없는 게 특징이다. 최근 안방 화장실처럼 화장대와 붙박이장을 욕실과 합친 '파우더룸'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건식 욕실의 수요도 커지는 추세다. 건식 욕실의 장·단점을 알아보자.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식 욕실을 찾는 소비자도 증가했다. 건실 욕실은 마감재 선택이 자유롭고 디자인 선택지가 다양한 편이다. 건식 욕실의 가장 큰 장점은 공간을 기능에 따라 분리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샤워 공간과 세면 공간, 배변 공간을 분리하는 샤워 커튼과 샤워부스가 대표적인 예다. 사진에 보이는 것과 같이 샤워 공간에만 배수구 시설이 설치되기 때문에 세면 공간에서는 물을 이용하기에 조금 조심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욕실 설비가 물에 잘 닿지 않는 만큼 마감재의 손상이 더딘 편이다. 습식 욕실에 비해 습기가 낮아 세면대 아래 하부장을 넓은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하지만 원래 습식 욕실로 계획된 공간을 건식으로 바꾸면 공사 과정이 복잡해지고 시공비가 증가한다. 시공한 후에는 수납공간이 늘어나지만 욕실 용품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 청소도 더 자주 해야 한다. 바닥이나 집기에 물이 튀면 닦아내야 한다.

최근 인테리어 업체나 고객들은 사이에선 ‘하이브리드 욕실’의 선호도가 높다. 습식·건식의 단점은 배제하고 장점들을 잘 조합한 방식이다. 디자인 만족감과 실용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가 많다.


하이브리드 욕실이 일반화되면서 호텔에 있을 법한 과감한 디자인을 일반 아파트나 주택에서도 누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심미적인 부분을 강조할수록 실용성은 떨어진다. 그 둘 사이에서 줄타기를 얼마나 잘 하느냐가 하이브리드 욕실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욕실에 러그나 카페트를 놓으면 거실처럼 따듯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빌트인 욕조가 아닌 분리형 욕조를 활용해 더 자유로운 분위기를 나타낼 수 있다. 습식 욕실에서 자유롭게 활용하지 못했던 우드 계열의 마감재도 다양하고 멋스럽게 활용할 수 있어진다. 예컨대 노출 콘크리트와 우드 재질의 세면대가 만나 현대적이면서도 자연의 느낌을 한껏 담은 디자인도 계획할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건식 욕실은 서구에서 유래했다. 이 욕실 화장실을 보면 특이한 물건(?)이 가끔 눈에 띈다. 발을 씻을 수 있는 세족대다. 샤워 호스를 이용해 욕실 바닥에서 발을 씻어내는 우리에겐 조금 낯선 모습일 수 있다.


세면 공간에도 다양한 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다. 양초 모양의 조명기구를 활용해 고풍스러운 모습을 한층 더할 수 있다. 세면대 밑 수납 공간이 풍부한 점 역시 하이브리드 욕실의 장점이다. 세면대 앞바닥에는과감하게 러그를 깔기도 한다.


물의 낙수 방향을 고려해 샤워 부스를 과감하게 사선으로 커팅한 사례도 있다. 낙수 방향과 배수구의 위치, 샤워 부스 등을 잘 조절하면 좁은 욕실도 하이브리드 욕실로 리노베이션 할 수 있다.

건실 욕실은 욕실 문화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심미적 요소를 지나치게 강조해 불편함을 감수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건식 욕실을 시공할 계획이 있다면 신중하게 고려하고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과 가장 적합한 인테리어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글=집닥
정리=집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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