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집에서 알몸으로 생활하는 남편 … 아들 "나도 안 입을래" 충격

입력 2019-03-02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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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증은 자신의 몸을 예상하지 못한 사람에게 반복적으로 노출시키려 하며 이를 통해 성적인 흥분을 강하게 느끼는 행동을 의미한다. 이 같은 행동으로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경우 '경범죄'에 해당한다. 하지만 가족 앞에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생활하는 이들은 어떨까. 노출증이라고 치부할 수 있을까.

결혼 4년 차 주부 A씨는 남편의 너무나 자유로운 행동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집 문만 들어서면 입고 있던 옷을 훌훌 벗어던지고 속옷도 입지 않은 채로 생활하기 때문이다.

연애 시절을 떠올리면 남편은 자취방에서도 자주 옷을 벗고 있었다. A씨는 '남편이 혼자 있는 생활이 습관이 되었고, 본가에도 형제만 있어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했다.

결혼을 하니 상황은 조금 달라졌다. 연애 때는 '가끔' 봤지만 결혼 후 매일같이 함께 지내니 참기 힘든 부분이 생겼다.

A씨는 "맨몸으로 소파에 앉거나 침대에 눕는 걸 보고 위생상 좋지 않을 것 같아 몇 번이나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남편은 "항상 소변이나 대변을 보고 나면 물로 깨끗이 씻고 청결히 관리하니 괜찮다"고 말했다.

A씨는 집안에서 옷을 가지고 다니면서 남편의 나신을 가려주려 했다.

둘이서만 지낼 때는 A씨만 참으면 되는 문제였다. 결혼 후 자식이 태어나자 아이가 아빠의 알몸을 보고 따라 할까 걱정이 됐다.

그는 "키가 작은 아이가 소파 같은 곳에 올라가려면 얼굴을 비비며 안간힘을 쓰지 않나. 남편의 엉덩이가 닿은 곳에 얼굴을 비비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화를 내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남편의 '만행'(?)은 알몸으로 생활하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A씨가 식탁 의자에서 식사를 하고 있지만 개의치 않고 남편은 알몸으로 스쿼트를 하며 운동을 한다. 물론 나체다.

A씨는 "상상해보라. 얼마나 끔찍한가. 남편의 그런 습관을 자제시키려 딸을 낳고 싶었지만 아들만 둘을 낳았다"면서 "집안에 여자는 저 하나라 편하게 생각하는 건지 남편의 버릇은 고쳐지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어느 날 큰 아이가 아빠처럼 옷을 입지 않겠다고 투정을 부려서 A씨는 큰 충격에 받았다. 그는 "이렇게 벗고 다니는 사람들이 정말 있기는 한가"라며 "남편 말로는 남자들은 다 그런다던데 다른 가정은 어떤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네티즌들은 A씨의 글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눈이 불쾌한 것은 둘째치고 너무 비위생 적이다", "혼자 사는 것도 아니고 너무 심했다", "우리 집 남편도 맨몸으로 돌아다니는데 '생닭' 같더라", "남자가 봐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예의를 지키지 않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남편의 습관을 고쳐주기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한 네티즌은 "친정 부모님을 불시에 몇 번 오시라고 하는 것이 좋겠다. 장모님 앞에서 한 번 당해봐야 정신을 차린다", "창문을 다 열어놓고 보일러도 켜주지 말아라. 추우면 뭐라도 입을 것"이라는 팁을 전했다.

※[와글와글]은 일상 생활에서 겪은 황당한 이야기나 어이없는 갑질 등을 고발하는 코너입니다. 다른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사연이 있다면 보내주세요. 그중 채택해 [와글와글]에서 다루고 전문가 조언도 들어봅니다. 여러분의 사연을 보내실 곳은 jebo@hankyung.com입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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