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株 넘어 산업재株까지 '봄바람'
中 경기회복세…철강·IT 등 수요 기대
포스코·삼성전자 등 눈여겨봐야
[ 임근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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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관계가 개선되면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늘어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최근 공개된 기획재정부 그린북에 따르면 지난 1월 관광 목적으로 한국에 입국한 중국인은 32만 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2% 증가했다. 둔화하던 중국 경기가 반등할 조짐을 보여 온기는 중국 소비주를 넘어 전기·전자, 화학, 철강 등 산업재로 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신학수 파트너는 “미·중 무역협상 타결, 중국 경기 회복, 위안화 강세 등 앞으로 중국 수요를 기대할 만한 요인이 많다”며 “중국 관련주에 관심을 기울일 때”라고 말했다.
화장품·면세점, 中 관광객 증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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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7.9%), 호텔신라(7.1%),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8.9%) 등 면세점주도 지난달 일제히 올랐다. 한국면세점협회가 발표한 1월 면세점 매출이 달러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원화 기준으로 16.0% 각각 증가했기 때문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예상을 웃돈 호실적”이라며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본격적으로 들어온다면 매출 개선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낙폭이 컸던 만큼 무차별적으로 주가가 반등했지만 앞으론 경쟁력이 확실한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호텔신라는 한국경제TV 전문가 9명 중 5명이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감은숙 파트너는 “호텔신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해 매출이 4조7137억원으로 34%, 영업이익은 2091억원으로 186% 늘었다”며 “따이궁(보따리상) 매출 비중이 커 그동안 저평가받았지만 중국 관광객이 유입되면 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파트너는 “아우딘퓨쳐스와 코스맥스는 제조 기술력과 고객사가 탄탄해 업황만 회복되면 큰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카지노 업체 파라다이스도 2명이 추천했다. 이동근 파트너는 “지난해 2차 개장한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가 중국 관광객 증가로 빛을 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콘텐츠·2차전지·철강 등 수혜 종목 많아
전문가들은 시야를 넓히면 중국발 수혜를 누릴 종목은 더 많다고 말한다. 콘텐츠·엔터테인먼트주 역시 마찬가지다. 박찬홍 파트너는 “한·중 관계가 개선되면 한류 열풍도 다시 불 것”이라며 “드라마 열혈사제를 제작한 삼화네트웍스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학수 파트너는 “동방신기가 복귀하고 엑소가 정규 앨범을 발매하는 에스엠이 유망해 보인다”고 했다.
이경락 파트너는 LG화학과 삼성SDI 등 2차전지주를 들었다.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된다면 중국 업체와 외국 업체 간 보다 평등한 경쟁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파트너는 “삼성SDI가 이미 1조원 넘게 투자해 중국 2차전지 생산공장을 대대적으로 확충하고 있다”며 “빗장만 열리면 큰 수혜를 누릴 것”이라며 “그동안 만연했던 부당한 차별만 해소되면 큰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나 LG화학(화학 부문), 삼성전자를 유망하게 본 파트너들도 있었다. 김우신 파트너는 “중국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중국 경기 민감도가 높은 철강, 화학, 정보기술(IT)주들도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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