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자에게 더 필요한 건강보험…노후의 든든한 안전장치

입력 2019-03-0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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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은 잃고 나서야 그 가치를 안다’는 말이 있다. 건강할 때는 당연한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일, 인간관계, 운동, 취미 등 다른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에 시간을 쏟는다. 몸이 건강하지 않으면 이 중 어떤 일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우리는 모든 일상사를 건강에 의존하며 살고 있다.

건강보험도 크게 다르지 않다. 건강할 때는 보험의 가치를 잊고 산다. 그러다 질병에 걸리면 과거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 둔 보험의 가치를 비로소 깨닫는다. 건강보험이 없는 사람도 몸이 건강할 때는 보험의 부재(不在)를 인식하지 못한다. 몸에 이상이 생기고 나서야 예전에 보험을 들어두지 않은 걸 새삼 후회하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건강에 하나둘 문제가 생기면 건강보험에 가입하기가 갈수록 까다로워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어르신들을 인터뷰할 때마다 빠짐없이 나오는 얘기 중 하나가 ‘젊었을 때 건강보험 하나 들어둘 걸’이다. 공적보험만으로는 자기부담금이나 비급여 항목, 질병에 의해 수반되는 각종 부대 비용을 충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이 없어 경제적 곤경에 처한 경험자들의 생생한 얘기다.

다행히 일반인 대상으로 만들어진 건강보험 외에도 유병자를 위해 설계된 보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아직 건강하다면 일반인을 위한 보험에 가입하면 되지만, 건강에 다소 이상이 있다면 유병자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이미 질병을 갖고 있는 유병자는 또 다른 질병에 걸릴 확률도 그만큼 높다.

따라서 일반인에 비하면 보험료가 조금 높은 편이다. 하지만 바꿔 말하면 그래서 보험이 더 필요한 사람들이기도 하다. 앞으로 언제 어떤 질병이 또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보험을 준비해두는 게 현명하다. 최소한 요건만 갖추면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으므로 이 기회를 놓치지 말자. 최근 시니어들을 위한 유병자 특약이 더 강화되고 있는 만큼 자신에게 필요한 보장을 갖춘 보험인지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하지 않는가. 유병자 건강보험은 시간이 갈수록 더 그 가치를 드러낼 보험이다. 건강했을 때 미처 준비하지 못한 건강보장, 더 늦기 전에 확실히 챙겨두면 길고 긴 노후의 든든한 안전장치가 돼 줄 것이다.

조명기 삼성생명 인생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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