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도로 속도 제한 등 영향
[ 이현진 기자 ]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가 3781명으로 전년에 비해 1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해 교통사고 사망자가 3000명대를 기록한 것은 1976년 이후 42년 만이다. 교통사고 사망자는 최근 6년 동안 감소세다.
3일 경찰청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3년(5092명)부터 꾸준히 줄고 있다. 2014년(4762명) 4000명대에 들어선 뒤 지난해는 전년 대비 9.7% 감소한 3781명을 기록했다. 특히 13세 미만 어린이 사망자가 37%(20명) 감소했고, 65세 이상 노인 사망자도 4.8%(85명) 줄었다. 음주운전 사망자는 21.2%(93명), 무단횡단 사망자는 7.8%(54명) 감소했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가장 비중이 큰 보행 사망자 역시 11.2%(188명) 줄었다. 다만 보행 사망자는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39.3%(1487명)를 차지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19.7%(2016년 기준)보다 두 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특히 전체 보행 사망자 중 65세 이상이 56.6%로 절반 이상을 차지해 노인 보행자의 안전이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가 크게 줄어든 배경으로는 전 좌석 안전띠 의무화와 버스·화물차 첨단안전장치 장착 의무화 등의 조치가 꼽혔다. 또 시내 도로의 제한 속도를 줄이는 시범사업이 서울, 부산 등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보행자 사망 사고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윤창호법’이 국회를 통과하는 등 음주운전의 경각심이 높아진 영향도 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개정된 법에 따라 사망사고 시 1년 이상에서 3년 이상 또는 무기징역으로 처벌 수준이 높아졌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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