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행 국면으로 치달았던 국회가 정상화된다.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던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3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내기로 한 것이 단초가 됐다.
4일 정계에 따르면 홍영표 더불어민주당·나경원 자유한국당·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은 '손혜원 청문회' 등 핵심 쟁점을 두고 서로 물러서지 않으면서도 3월 국회를 개회해야 할 때라는 데에는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의 강경한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쪽은 자유한국당이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저희 스스로 결단을 내려 국회를 열기로 했다. 오늘 안에 국회 소집요구서를 내겠다"며 "책임 있는 야당으로서 더 이상 여당에 기대할 게 없다는 생각으로 결단을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 회동에서 주요 현안과 일정에 대해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방금 나 원내대표가 국회를 소집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의 결단을 높게 평가하고, 국회가 정상화돼서 늦었지만 다행"이라며 "3월 국회를 통해 그동안 미뤄왔던 시급한 민생입법, 개혁입법을 최대한 빨리 처리해 국회가 일하는 국회로 다시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한국당의 조건 없는 복귀를 요구하면서 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의 국회 소집까지 검토한 만큼 한국당의 소집요구서 제출은 여야 모두가 참여하는 국회 정상화를 의미할 수 있다.
다만 손혜원 국정조사 내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차원의 청문회에 대해선 여야 입장차가 여전해 갈등 소지가 가시지 않은 상태다. 여야 간에는 향후 3월 임시국회의 구체적 의사일정을 조율해야 하는 고비도 남아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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