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정현 기자 ] 국내 서점업계 1위 교보문고가 전자책 무제한 서비스 시장에 합류했다. 후발주자이지만 보유하고 있는 13만 권의 전자책 콘텐츠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키워갈 계획이다.
교보문고는 월 9900원 정액제로 3만1000여 권의 전자책을 권수 제한 없이 읽을 수 있는 ‘sam무제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4일 발표했다. 여기엔 《굿라이프》(21세기북스), 《어디서 살 것인가》(을유문화사) 같은 스테디셀러와 프레드릭 배크만의 신작 《우리와 당신들》 등 최신간도 포함돼 있다. 교보문고는 독점 전자책 콘텐츠를 추가 확보해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 목록을 늘려 가기로 했다. 안병현 교보문고 이비즈니스 본부장은 “빠르게 늘어갈 전자책 목록이 sam무제한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출시와 함께 할인 및 경품 행사도 한다. 서비스에 가입하면 첫 달은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오는 6월까지 신규 가입하면 둘째 달부터 석 달간 6500원에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태블릿 PC, 에어팟, 전자책 구매용 e캐시 등을 나눠주는 경품 행사도 연다.
교보문고가 뛰어들면서 전자책 정액제 회원 확보 경쟁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전자책 월정액 서비스는 2017년 9월 ‘밀리의 서재’가 가장 먼저 선보였다. 지난해 7월 ‘한 달에 10권’이란 제한을 풀면서 무제한 서비스의 막을 올렸다. 월 9900원을 내면 도서 3만 권 중 골라서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전자책시장 점유율 1위 회사인 리디북스도 비슷한 시기에 월정액 서비스 ‘리디셀렉트’를 내놨다. 월 6500원에 리디북스 평점 4.0 이상의 ‘검증된 양서’ 3000여 권을 서비스하는 것으로 차별화했다. 인터넷서점 예스24는 지난해 11월 월 5500원의 ‘55요금제’와 월 7700원의 ‘77요금제’ 중 선택할 수 있는 북클럽 서비스를 내놨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업계 선두인 교보문고까지 가세해 전자책 정액제 경쟁이 본격화됐다”며 “베스트셀러, 신간 등 ‘볼만한 책’을 얼마나 많이 서비스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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