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업계의 오랜 격언이다. 이런 격언에 딱 들어맞는 상품으로 노트북을 꼽은 강신경 베이직스 대표는 이 ‘세금’을 없앤 제품을 기획했다. 20만원대 노트북 ‘베이직북14’(사진)를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 올렸다. 비싼 노트북에 불만이 있던 소비자들은 시제품만 나온 베이지북14 펀딩에 참여했다. 베이직북14는 지난달 20억원을 모금하는 데 성공했다. 와디즈 모금액 신기록을 세웠다. 제품을 주문한 사람은 6000명이 넘었다.
강 대표는 “노트북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필수품이 됐지만 대기업 노트북은 여전히 비싸다”며 “노트북이 필요한 사람이면 누구나 살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국내 대기업 브랜드 2개가 70%가 넘는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며 “비싼 마케팅과 복잡한 유통 과정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으로 소비자와 직접 거래하는 베이직북14를 기획했다”고 덧붙였다.
2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이지만 성능은 양보하지 않았다. 디스플레이는 14인치, 무게는 1.38㎏이며, 배터리는 최대 13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램은 8기가, SSD는256기가까지 확장할 수 있게 설계했다. 윈도우 10 Home 버전도 포함됐다. 강 대표는 “노트북은 주요 부품 제조사가 따로 있는 조립 제품”이라며 “데스크톱처럼 조립해 저렴한 가격으로 원하는 성능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트북을 구매할 때 중요한 요소인 사후서비스(AS) 문제도 해결했다. 베이직스는 컴퓨터 통합유지 보수기업 에이텍시스템과 협약을 맺고 전국 서비스센터 128개 지점에서 AS를 하기로 했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주문한 노트북은 5월 이후 소비자에게 배송된다. 하반기부터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정식 출시하고 판매할 예정이다. 강 대표는 “사람들에게 필수적이고 가치있는 상품을 개발하겠다는 의미에서 ‘베이직스'라는 브랜드를 만들게 됐다”며 “노트북에서 그치지 않고 합리적이고 뛰어난 성능의 제품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2013년 의료용 전자기기 제조회사인 오시스를 창업해 마사지기와 관절보호대 등을 개발한 경험이 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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