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금융 사기 사건으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이른바 ‘큰손’ 장영자씨 소유 토지가 경매에 나왔다.
5일 법원경매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오는 8일 경기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장씨가 소유한 경기 구리시 아천동 소재 124의3, 128의2~4, 129의1 등 5개 필지(총 면적 2709㎡)가 법원경매대에 오른다. 이들 토지는 하천과 밭으로 총 감정가는 2억2867만원이다.
이번 경매에 나온 땅은 경매 재개 3년 여만에 첫 입찰을 받는다. 2012년 6월 첫 경매 개시 결정이 내려졌다가 2014년 12월 취소됐다. 당시 개인 근저당권자의 상속인이 경매를 신청했다. 이후 이 채권자가 경매를 재신청해 2016년 7월 경매 재개 결정을 받았다. 근저당권자와 압류권자 등 이해관계 당사자가 24명(기관 포함)에 달해 경매 재개 후 약 3년이 지나서야 첫 입찰을 받게 됐다.
장씨는 작년 말 사기사건 혐의로 4번째 구속됐다. 그간 장씨 소유 부동산은 여러차례 경매시장에 나왔다. 1994년엔 경기 구리시 아천동 별장이 경매를 통해 팔렸다. 부산 범일동 토지와 제주도 목장(1995년), 남편 이철희씨 소유 서울 청담동 대지(2003년), 경기 구리시 아천동 토지 18개 필지(2013~2014년)도 연이어 경매 매각절차를 밟았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5개 필지 모두 개발제한구역과 자연녹지지역에 속해 향후 활용계획 등을 면밀히 수립한 뒤 입찰하는 것이 좋다"며 "경매를 신청한 채권자의 청구액이 물건 감정가의 2배를 넘어 낙찰받는다해도 채권을 모두 회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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