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전문가 "안보 공백 커질 것"
[ 이미아 기자 ] 키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훈련(FE) 중단에 이어 3대 한·미 연합훈련 중 하나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도 사실상 종료된다. 대신 5월에 민·관·군이 참여하는 새로운 형태의 ‘을지태극연습’이 시작된다.
정부와 군당국은 6일 UFG에서 정부 연습인 ‘을지연습’을 떼어내 한국군 단독훈련인 ‘태극연습’과 통합해 5월 27~30일 나흘간 시행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남북한 대화 국면이 이어지던 지난해 7월 한·미 연합훈련 유예 방침에 따라 을지연습을 잠정 유예한 뒤 민·관·군이 참여하는 새로운 형태의 을지태극연습 모델을 개발했다. 매년 8월 UFG와 함께 실시한 을지연습과 통상 5월에 시행하던 한국군 단독 지휘소연습(CPX)인 태극연습을 통합한 것이다. 군 관계자는 “UFG가 을지연습, 프리덤가디언으로 다시 구분돼 실시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미가 함께하는 프리덤가디언은 올 하반기 실시할 예정이며, 명칭 변경 및 구체적 시기는 한·미 당국이 협의해 추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UFG는 1954년 유엔군사령부 주관의 군사연습 ‘포커스렌즈’가 시초다. 1968년 북한 무장공비의 청와대 기습 사건을 계기로 을지연습이 시작됐고, 1976년 두 개를 묶어 ‘을지포커스렌즈(UFL) 연습’으로 시행했다. 2008년엔 UFG로 명칭이 다시 바뀌었다. 탄생한 지 43년 만에, 명칭이 바뀐 지 11년 만에 없어지는 것이다.
군당국은 “명칭과 형식이 바뀌는 것일 뿐 한·미 군사 공조는 어느 때보다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연합 방어태세 약화가 불가피해 안보 공백도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내에서도 연합훈련 축소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제임스 클래퍼 전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이날 CNN에 나와 “우리가 아무것도 얻지 못한 상태에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포기하기로 합의한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잭 리드 의원도 “연합훈련 부족으로 한·미 양측 군의 의사불통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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