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간식' 치킨, 3년 前보다 더 달고 짜졌다

입력 2019-03-08 15:03  

서울시, 6社 105개 제품 조사
당 38%·나트륨 28% 늘어
당 함유량 매장별 최대 4배差



[ 이해성 기자 ] ‘국민 간식’ 프라이드치킨이 해마다 점점 달고 짜게 조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치킨 메뉴는 ‘반 마리’만 먹어도 성인 하루 나트륨 권고량(2000㎎)을 훌쩍 넘었다.

서울시는 BBQ, BHC, 교촌치킨, 굽네치킨, 페리카나치킨, 네네치킨 등 대표적인 치킨 브랜드 6곳 배달전문점 30개 매장의 제품 105건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발표했다. 양념, 간장, 치즈, 프라이드 등 4개 메뉴를 지난해 8~9월 수거해 조사한 결과다.

양념치킨이 가장 달았고 치즈치킨이 제일 짰다. 치킨 100g당 평균 당류 함량은 양념(8.6g)이 가장 높고 치즈, 간장, 프라이드 순으로 나타났다. 100g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치즈(627.1㎎)가 가장 높고 간장, 양념, 프라이드 순이었다. 양념치킨 반 마리에 해당하는 300g을 먹으면 섭취하는 평균 당류 함량은 25.8g으로 나타났다.

치즈치킨 반 마리를 먹으면 나트륨 함량은 1881.3㎎으로 나타났다. 하루 성인 나트륨 섭취 기준치(2000㎎)의 94.1%다. 콜라 등 함께 마시는 음료는 제외한 수치다.

양념치킨은 3년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보다 더 유해한 결과가 나왔다. 양념치킨 100g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516㎎으로 2015년 402.74㎎보다 28.1% 높아졌다. 평균 당류 역시 8.6g으로 3년 전 6.2g에 비해 38.7% 더 많이 검출됐다. 프라이드 역시 100g당 평균 나트륨과 당류 함량이 각각 441.4㎎, 0.5g으로 2016년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344㎎, 0.4g보다 높았다.

또 서울시의 이번 조사 결과 동일 브랜드, 같은 치킨 메뉴라도 매장별로 당류 함량이 최대 네 배까지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트륨 함량은 최대 1.6배 차이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능성 당류 사용, 소스류 과다사용 방지, 소스류 염도 줄이기 등 당과 나트륨 저감 계획을 업계로부터 제출받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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