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연일 기자 ] 미국 포드자동차가 자사 주력 세단인 토러스(사진)를 단종시켰다고 밝혔다. 제너럴모터스(GM)가 쉐보레 크루즈 생산을 중단한 데 이어 포드도 주력 세단 생산을 멈추면서 미국 자동차 업계가 주력 차종 변경을 위한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7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포드는 지난 3일 시카고 공장의 토러스 생산라인 해체 작업에 들어갔다. 토러스는 한때 링컨, 캐딜락과 더불어 미국산 세단의 자존심이라 불릴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 1985년 출시된 후 지난 34년 동안 800만 대가 넘게 생산됐다. 포드 공장 직원들은 토러스의 마지막 제품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모터트렌드는 “토러스 생산 중단은 갈수록 승용차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때 미국 자동차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던 중형 세단 판매량은 지난 5년 동안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몇 년 뒤에는 4분의 1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포드는 지난해 가을 이런 추세를 감안해 자사 승용차 모델 대부분을 단종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크라이슬러 GM 등 다른 업체에서도 세단 모델 단종 계획을 속속들이 발표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최근 수요가 높아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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