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호(35)가 유러피언투어(EPGA) 최고 성적인 공동 2위에 올랐다. 10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EPGA 커머셜뱅크 카타르 마스터스(총상금 175만달러)에서다.
최진호는 이날 중동 도하 카타르골프장(파72·7400야드)에서 열린 이 대회 4라운드를 8언더파 64타로 마쳤다. 보기 이상의 홀은 한 번도 내주지 않고 이글 1개, 버디 6개를 잡는 퍼펙트 라운드를 펼쳤다. 8언더파는 2017년 코리안투어(KPGA) 제네시스대상자 자격으로 지난해 유럽투어에 진출한 이후 한 라운드 개인 최고 성적이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적어낸 최진호는 우승자인 저스틴 하딩(남아공)에 1타 뒤진 공동 2위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올리버 윌슨(잉글랜드), 조지 캄필로(스페인) 등 다른 8명의 선수들이 최진호와 함께 나란히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하딩은 이번 시즌 유럽투어 다섯 번째 생애 첫 우승자가 됐다.
3언더파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선 최진호는 선두와 7타 차가 나 있어 우승경쟁을 할 것이란 예상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최고조의 샷감과 퍼팅감으로 8언더파를 쓸어담는 엄청난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순위를 맨 꼭대기까지 극적으로 끌어올렸다. 챔피언조보다 약 3시간여 일찍 대회를 끝마친 최진호는 11언더파 공동선두로 클럽하우스에서 잔여조 경기를 지켜봤다.
이후 경쟁자들이 좀처럼 쉽게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조심스럽게 첫 승을 기대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3시간여 뒤에 뒤따라온 하딩이 17번홀(파3)과 18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2타 차 단독 선두(13언더파)에 올랐고, 최진호는 공동 2위로 밀린 채 아쉽게 대회를 마쳤다.
최진호는 2005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해 통산 7승을 올린 국내투어의 대표적인 강자다. 2016년,2017년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했으며, 지난해 유럽무대에 데뷔했다. 지난시즌 32개 대회에 출전해 ‘톱 10’ 세 번에 올라 가능성을 확인한 그는 이번 시즌 네 번째 대회만에 공동 2위에 올라 향후 우승 기대감을 한층 끌어 올렸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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