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현대차의 분투에 웃음짓는 기업들이 있다. 계열 광고사인 제일기획과 이노션이다. 각각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신제품 출시에 따른 광고 물량 확대가 기대된다. 양호한 배당성향도 투자 매력을 더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광고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2.9% 증가한 12조4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디지털 광고의 지속적인 성장과 모바일 미디어 수요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광고시장의 견조한 성장과 주요 광고주들의 디지털 강화 전략은 제일기획, 이노션에게 긍정적인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노션은 현대차그룹의 프리미엄 차종, 친환경차 등 출시에 따른 성장이 기대된다.
남효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제네시스 브랜드를 앞세운 프리미엄 차종, 친환경차 등의 출시로 이노션이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롭게 선보이는 차종이기 때문에 의미 있는 수준의 광고를 집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제일기획도 삼성전자가 갤럭시S10과 갤럭시 폴드를 내놔 기대감이 크다.
남효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S10과 폴더블폰 출시로 광고주의 판촉 의지가 확대돼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며 "70% 넘는 해외 매출 비중, 본사와 자회사의 사업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 검토 등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짚었다.
올해 실적 성장 전망은 물론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 양호한 배당 등이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올해 이노션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14.6%, 제일기획은 6.5%로 추정된다. 글로벌 업체들의 평균인 3.5%를 감안하면 우수한 성적이다. 이노션과 제일기획은 현대차와 삼성전자 등 계열 광고 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이익 성장률이 안정적 수준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보유현금이 많아 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 이노션의 보유 현금은 총 자산의 47.5%, 제일기획은 16.3%다. 두 업체는 이를 유보하기보다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을 진행할 계획이다.
배당 매력도 남다르다. 제일기획의 배당 성향은 60.1%, 이노션은 38.3%로 글로벌 상위 업체들의 평균인 50% 수준으로 올라섰다. 향후 이익이 늘어나면서 주주환원정책도 강화해 배당성향이 상향될 가능성도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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