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썰쩐]엑소 가고 김수현 온다…SM, 키이스트에 거는 기대

입력 2019-03-11 11:12   수정 2019-03-1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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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은 지난해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다. 2018년 3월 야심차게 인수한 키이스트가 영업 손실을 낸 게 주요 원인이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키이스트가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7월 전역하는 한류스타 김수현에 거는 기대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엠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085억원, 영업이익은 152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45.8%, 306.2% 증가한 수치다.

소속 아티스트들의 국내외 활동이 가장 활발했던 시기여서 13개 분기 만에 최대 이익을 거둘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간판인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 컴백으로 국내외에서 본업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SM C&C의 광고 사업부가 의미있게 회복된 점, 기대 이상의 유튜브 매출(18억원)도 기였다.

그러나 시장의 기대보다는 아쉬운 성적이었다. 자회사가 부진을 겪으며 본업의 성장세를 희석했다.

2018년 3분기부터 연결 재무제표에 인식된 키이스트가 4분기에만 3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기본 활동 감소와 성과급 지급, 일본 채널의 연말 일회성 비용 발생 등이 이유다. 또다른 자회사 SM C&C도 기존 사업 부진으로 41억원 영업 손실을 냈다. 연말 드라마 판권 상각 이슈가 있었다.

올해는 아티스트 총동원이 가능했던 작년과 달리 일부 공백이 예상되고 있다. 대표 아티스트인 엑소(EXO)와 샤이니 멤버 중 일부가 군입대해 완전체 활동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샤이니는 리더 온유와 키(KEY)가 군 생활을 하고 있으며 민호도 상반기 입대를 계획하고 있다. 엑소 멤버 시우민 역시 연내 입대가 예정돼있다. 이에 따라 올해 SMJ(SM Japan) 공연 모객수 추정치도 낮아지고 있다.

남효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기획사 실적은 소속 아티스트 활동 유무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서 데뷔한 'WayV', 올해 월드투어를 시작하는 'NCT127' 등이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NCT127은 한국 콘서트를 시작으로 일본 7개 도시 공연 및 북미지역 11개 도시와 유럽 공연을 예정하고 있다. WayV는 올해 상반기 중 음반을 발매해 본격적인 중국 활동을 계획 중이다.

전망은 밝지 않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NCT는 100만장 이상의 앨범을 판매하는 팬덤이 무색하게 히트곡이 부재하다"며 "음악에 대한 일관성 있는 전략과 하나 이상의 히트곡을 내야하는 숙제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행인 것은 올해부터 키이스트 인수 효과가 기대된다는 점이다. 오는 7월 김수현이 컴백해 하반기 실적을 이끌 것이란 관측이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대흥행으로 한류스타 반열에 오른 김수현은 7월1일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한다.

하반기에는 중국의 한한령(한류문화 금지령) 완화도 예상된다. 김수현의 복귀와 함께 키이스트는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에서 드라마 제작사로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키이스트는 올해 영화·드라마 6~7편 제작, 김수현의 군 제대 등으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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