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S10, 가상화폐 '간편결제' 지원한다

입력 2019-03-11 12:38   수정 2019-03-1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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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덕, 갤럭시 S10 최초 가상화폐 결제 서비스로 탑재
이더리움 간편결제 지원...외국인 관광객·해외 직구족 잡는다



가상화폐(암호화폐) 간편결제 서비스 ‘코인덕’이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10에 탑재됐다.

코인덕은 블록체인 컴퍼니 빌더 체인파트너스(대표 표철민)의 자회사로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에 선발됐다. 이후 삼성전자와 협업해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로는 최초로 갤럭시 S10 시리즈에 탑재된 것으로 전해진다.

코인덕 암호화폐 결제는 갤럭시 S10에서 ‘삼성 블록체인 월렛(Samsung Blockchain Wallet)’ 앱을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 디앱(DApp) 탭에서 코인덕을 실행해 가맹점에 놓인 QR코드를 스캔하면 결제금액을 입력할 수 있다.

입력한 결제금액은 현재의 암호화폐 시세로 자동 변환된다. 사용자는 승인만 누르면 지갑에 담긴 암호화폐가 자동 차감되면서 결제가 완료된다. 기존 암호화폐 결제 방식은 가맹점의 지갑 주소를 복사해 개인 지갑에 붙여 넣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코인덕과 삼성 블록체인 월렛 연동으로 편의성이 한층 더 개선됐다.

결제가 완료되면 가맹점 측은 문자메시지(SMS)로 안내를 받게 된다. 정산은 다음날 은행 계좌로 이뤄진다. 가맹점이 암호화폐의 이용 방법을 전혀 몰라도 결제를 받을 수 있는 것. 코인덕은 전국 가맹점을 대상으로 1년간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해왔다. 결제 수수료도 거래 금액에 상관없이 1%로 카드 수수료 대비 크게 저렴하다는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코인덕은 모든 거래내역을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100% 온체인(On-chain) 방식을 택했다. 거래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전세계 모든 암호화폐 지갑과 거래소 이용자에게 결제를 받을 수 있다. 현재 암호화폐 이더리움(ETH)만 사용 가능하지만 추후 체인파트너스가 운영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데이빗’과의 연동을 통해 점차 지원하는 암호화폐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코인덕 신민섭 대표는 “아직은 변동성이 높은 암호화폐를 누가 결제에 쓰겠냐는 인식이 크다”면서도 “앞으로 원화나 달러 가치에 고정된 암호화폐를 코인덕에 연동하고 갤럭시처럼 널리 쓰이는 폰에서 결제할 수 있게 되면 상황은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특히 암호화폐 결제는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소비를 촉진시키고 해외 고객들이 국내 쇼핑몰을 이용할 때 겪는 불편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비스를 계속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코인덕은 지난해 2월 동계올림픽 외국인 관광객들이 코인덕 가맹점 중 하나인 평창의 스키 렌탈샵에서 원화 대신 암호화폐로 결제해 포브스(Forbes) 등 외신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7월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고속도로 휴게소인 덕평자연휴게소에 코인덕의 암호화폐 결제 솔루션이 도입되기도 했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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