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애드’ 사업이란 공모 리츠 자산인 부지나 건물 등을 재개발, 재건축, 리모델링해서 가치를 올리고 이를 통해 임대료 상승을 이끌어내는 자산관리 방법이다. 공모 리츠 시장이 발달한 미국이나 일본, 싱가포르에서는 밸류애드 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밸류애드 사업 발표만으로도 공모 리츠의 주가가 상승하기도 한다. 미국 대형유통업체인 시어스(Sears)의 점포를 자산으로 매입한 ‘세리티지 그로쓰(Seritage Growth)’ 리츠의 주가는 한때 30달러대까지 떨어졌으나 지난 2월 97개 점포 재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40달러대로 급등했다.
국내에서도 일부 대형마트 점포 옥상을 증축해 사무실로 활용하거나 상층부에 오피스텔을 올리는 등 밸류애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점포 부지에 임대주택사업을 실시하는 경우도 있다. 홈플러스 강서점은 옥상 3개 층을 증축해 확보한 1만6499㎡ 면적의 공간을 홈플러스 본사의 사무실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서울 역삼동 빌딩에 15개층을 임차해 많은 임차비용을 지출했던 것에 비해 고정비용을 절감했고, 매장을 찾는 고객의 피드백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 송파점은 마트 부문은 유지하면서 상층부에 대지면적 1만850㎡ 규모의 오피스텔을 증축하고 있다. 이마트 학성점의 부지는 ‘신세계하나제1호기업형임대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설립을 통해 대지면적 8017㎡의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으로 개발 중이다. 전체 연면적 7만8644㎡로 전용면적 기준 51~84㎡ 아파트 404가구와 54~62㎡ 오피스텔 162실 규모로 구성될 예정이다.
리츠업계에서는 대형 마트를 자산으로 하는 공모 리츠가 더 많아질수록 밸류애드 사업이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리츠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형마트들은 지역의 핵심 상권과 가까워 부동산 자산가치를 추가로 높일 수 있는 방안들이 많다”며 “밸류애드 사업을 통한 자산가치를 끌어올리면 공모 리츠의 배당수익률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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