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과 대북정책, 블랙리스트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고성과 한국당 의원들의 대응이 이어지면서 국회는 아수라장이 됐다.
나 원내대표는 "북한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옹호와 대변, 이제는 부끄럽다"며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정부 외교안보정책은 위험한 도박일 뿐이다. 위험한 도박을 멈춰달라"며 "청와대 안보실장, 외교부 장관, 국정원장을 교체하고,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일제히 "이게 뭐냐고. 지금 뭐라는 거야"라며 "나가라. 나가"라고 강하게 항의를 나타냈다. 민주당 의원들 10여명은 야유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서서 본회의장에서 퇴장하기도 했다.
반면 한국당 의원들은 "잘했어요. 계속하세요"라며 나 원내대표를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 원내대표는 또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은 위헌"이라며 "시장 질서에 정면으로 반하는 정부의 인위적인 개입과 재분배 정책이 고용쇼크, 분배쇼크, 소득쇼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세기 실패한 사회주의 정책이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부활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현실을 두 눈으로 보고도 그 길을 쫓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나 원내대표는 나아가 "스튜어드십 코드를 강제 도입해 국민연금을 무기삼아 기업 경영에 개입하려고 한다"며 "기업의 자유는 뺏고 희생만 강요하는 강탈 정권, 착취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에 따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초당적 원탁회의 개최를 제안한다"며 "소득주도성장 실패의 책임이 있는 사람들 대신 전문성을 갖춘 경제부처와 여야 정당들이 모여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이 직접 굴절 없는 대북 메시지 전달을 위한 대북특사를 파견하겠다"는 언급도 했다. 그는 "북한이 비핵화에 나선다면 담대하고 획기적인 대북 지원에 나서겠다고 직접 김정은 정권에 전하겠다"고 했다.
그는 아울러 "진짜 비핵화라면 한국당도 초당적으로 돕겠다"며 "하지만 가짜 비핵화라면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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